“北 식량위기 악화, 중국 탈북자 증가 대비”

북한의 식량 위기가 점점 악화되고 있으며 이에 따라 중국은 탈북자 증가에 대비하고 있다고 대북 구호 활동가들이 밝혔다.

베이징에서 활동하는 제럴드 버크 유엔 세계식량계획(WFP)대변인은 “현지 식량 조달능력 한계와 민간시장의 급속한 인플레이션, WFP의 공급 제한 등 여러 요소들이 겹쳐 상황이 매우 불길하다”며 “이미 극심한 식량위기가 더 악화될까 우려된다”고 26일 밝혔다.

열흘간 북한을 방문하고 이날 베이징으로 돌아온 버크 대변인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가 미국 등 지원국들의 새로운 원조 약속으로 이어질 것으로 보느냐는 질문에 “분위기를 개선시키는 어떤 결과라도 추가 지원에 도움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중국 지린(吉林)성의 한 구호 활동가도 최근 중국으로 밀입국한 탈북자들이 북한의 식량 사정이 더 나빠졌다는 점을 확인했다고 로이터에 밝혔다.

익명을 요구한 이 활동가는 “북한 식량 사정은 1997년 이후 최악”이라며 “이 지역에는 어느 때보다도 많은 탈북자들이 있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중국은 1천400km에 달하는 북한과 접경지대에 탈북자들이 몰릴 것에 대비해 군 순찰을 강화하고 국경 마을 경찰서들에 감시위원회를 설치해 중국교포들이 북한의 친지를 돕지 못하도록 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버크 대변인은 “공공 배급 체계는 점점 배급량을 줄이고 생필품의 시장가격은 계속 오르고 있다”며 “북한 주민들은 들판이나 산에서 캔 풀이나 고사리,도토리,버섯 등 야생 식량으로 연명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북한은 근본적인 경제 변혁이 필요하고 모든 경제부문에 실질적인 투자가 수반돼야 한다”며 “주민들에게 공급할 식량 생산이 충분치 못하면 필요한 식량을 수입해 균형을 맞출 수 있도록 외환거래를 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북한은 지난 1월 1인당 하루 식량 배급량을 300g에서 250g으로 줄였으며 이달 초 200g으로 삭감했다가 중순에 다시 250g으로 늘렸다. 이는 하루 최소 필수 열량의 절반에도 못미치는 양이다.

WFP는 올해 북한에 곡류와 콩,식물성 기름 등 2억달러 상당의 식량 50만4천톤을 지원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으나 지금까지 27만톤을 확보하는데 그쳤다./베이징 로이터=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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