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위기설 속 쌀값 폭등 심상찮다

북한에서 보릿고개로 접어든 5월 들어 쌀값이 유례없이 폭등하면서 품귀 조짐까지 보이고 있어 최근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제기하고 있는 식량위기설과 관련,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8일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발행하는 북한 소식지(7호)에 따르면 올해 5월 20일을 전후로 함경북도 회령과 온성, 청진 등에서 거래되는 쌀 가격은 1㎏에 북한돈으로 1천원을 이미 넘어서 1천50원에 거래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같은 가격은 작년 6월 온성과 청진 등에서 쌀이 1㎏에 550원에 거래됐던 것과 비교하면 불과 1년 사이에 쌀값이 두 배 이상 폭등한 것이라고 소식지는 밝혔다.

회령만 해도 3월 23일부터 5월 11일 사이에 800원에서 850원을 오가던 쌀 가격이 보름도 지나지 않은 5월 24일에는 1천50원까지 크게 오른 것으로 조사됐다.

쌀에 버금가는 북한 주민들의 주식인 옥수수도 회령에서 올해 3∼5월 1㎏에 300∼350원선에서 거래됐지만 5월 24일에는 480원까지 치솟았다. 청진에서도 5월 20일 현재 옥수수가 1㎏당 550원에 거래되고 있다.

쌀을 비롯한 식량 가격이 급등한 것은 국제 사회의 지원이 급격히 감소함에 따라 공공배급량이 크게 줄어든 것이 주된 원인으로 분석되고 있다.

정부 및 WFP 등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지난 1월 공공배급망을 통해 주민들에게 저가에 공급하는 식량을 1인당 하루 300g에서 250g으로 축소한데 이어 오는 7월에는 200g으로 줄일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현재 배급량 250g은 2001년 1월 이후 가장 낮은 수준으로 파악되고 있다.

북한은 작년 10월 남한에서 옥수수 10만t을 지원받은 이후 북핵위기 국면 등이 장기화되면서 국제 사회로부터 대규모 식량 지원을 받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WFP는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이 운영하는 웹사이트 ‘릴리프웹(www.reliefweb.int)’에 게재한 긴급 보고 23호를 통해 “지난해 작물 수확분이 고갈되면서 (추가 지원이 없을 경우) 북한 어린이와 노인, 임산부 등 등 취약계층이 몇 달 이내 식량난에 직면할 수 있다”고 경고했다.

소식지는 이와 관련, “북한 주민들 사이에서는 쌀값이 2천원까지 오를 것이라는 비관적 전망도 나오고 있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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