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사정 어렵지만 아사자 없다”

북한의 농업 당국자가 북한의 식량난을 인정하면서도 아사자 발생은 부인했다고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 기관지 조선신보가 30일 전했다.

북한의 입장을 대변하는 이 신문은 ’전민이 떨쳐나 식량문제 해결을’이라는 제목의 평양발 기사에서 북한의 농업성 관계자가 “식량 사정이 어려운 것만은 사실이다”라고 하면서도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는 ’일부 서방언론들’의 보도에 대해선 “생활이 풍족하지는 못해도 인민들은 보다 좋은 미래를 안아오기 위해 분발하고 있다”며 강력히 부정했다고 소개했다.

이에 대해 최근 북한에서 아사자가 발생하고 있다고 주장해온 대북 인권단체 ’좋은벗들’의 이승룡 사무국장은 “김정일 국방위원장도 최근 길주를 방문해 식량 문제가 절박하다고 얘기했었다”며 “설령 아사자가 생긴다고 해도 쉽게 인정할 수 없는 북한측이 식량 사정의 어려움을 인정한 것만도 의미가 있다”고 말했다.

북한의 식량난과 관련, 조선신보는 “식량문제 해결의 중요성은 해마다 제기돼 왔지만 올해 양상은 예년과 자못 다르다”며 “오늘 국내(북한)의 식량사정은 긴장되고 있다”고 전하고, 북한의 조선중앙통신도 최근 미국의 대북 식량지원 사실을 보도하면서 “부족되는 식량”이라고 언급한 대목을 상기시켰다.

조선신보는 “90년대 후반 ’고난의 행군’이라 불린 시련을 결속(끝냄)한 후 대책을 강구해 2004년부터는 농업분야도 호전기에 들어섰”는데, 작년 여름 “특히 곡창지대인 황해남도 일대에 많은 비가 내려 농업생산에서 피해가 확대”돼 그 결과 “2007년의 알곡 수확량은 2006년에 비해 대폭 줄어들었다”고 설명했다.

이에 따라 북한에선 “부족되는 식량 해결을 위한 대책들이 강구되고 여기에 국가적인 역량이 총동원되고 있다”고 조선신보는 전하고, 특히 북한 농업성 김경일 책임부원의 말을 인용해 북한 전역에서 감자 농사 면적을 지난해보다 18% 늘였다고 말해 북한 당국이 6월말경 수확하는 감자로 임시변통할 생각임을 시사했다.

김경일 책임부원은 “당면한 식량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올곡식, 다시 말해 논벼에 비해 빨리 익는 작물을 여느 해보다 더 많이 심기로 하고 앞그루 농사부터 총력전을 벌리고 있다”며 밀과 보리에 비해 수확고가 높은 감자의 특성을 지적하고, “우리는 감자농사가 단기적으로 식량문제를 해결하는 데 최선의 방도로 된다고 보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현재 애로사항에 관한 질문에 “특히 비료 문제가 걸리고 있다. 예년에 비해 상당히 긴장되고 있다”라며 “현재는 풀거름과 곡짚, 축산배설물 등을 이용하고 있다”고 설명하고 “국제적인 식량 파동까지 겹친 상황에서 비료를 자체 해결하는 문제는 긴박한 과업”이라고 토로했다고 조선신보는 전했다.

국내외 북한농업 전문가들도 북한이 올해 남한으로부터 대규모 비료지원을 받지 못함에 따라 올가을 수확도 영향을 받아 식량난이 내년에도 이어질 것으로 우려하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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