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보고 문건 “평북 알곡생산 42% 증가”

북한 평안북도 농촌경영위원회가 2011년 알곡수확량을 전년대비 42.2% 증가한 106.2만 톤으로 지난해 11월 상부에 보고한 것으로 나타났다.


데일리NK가 최근 입수한 ‘2011년 평안북도 알곡 수확고 종합’ 자료에 따르면 북한은 지난해 계획량은 104.4만 톤이었는데 수확량은 이 보다 1.8만 톤(1.8%) 초과한 106.2만 톤을 생산했다고 밝혔다. 보고 자료에 따르면, 전년대비 42.2% 증가했다.


평안북도 농촌경영위원회가 작성한 이번 자료는 리(里) 단위 협동농장에서 부터 취합해 시·군 단위를 거쳐 도 위원회가 최종 집계한 것으로 내각 농업성에 보고된 것이다.


세계식량계획(WFP) 등이 지난해 11월말 이 지역 알곡 생산량을 98.0만 톤으로 발표한 바 있다. 당시 WFP 자료에는 봄감자(올감자) 생산량이 미포함됐다.  


평북 농촌경영위원회 보고 자료에는 감자를 알곡으로 환산(4:1), 9.9만 톤을 수확했다고 표기했다. WFP 추정했던 알곡생산량에 감자 생산량을 포함할 경우 107.9만 톤이다. 이번 보고자료의 총 생산량 106.2만 톤과 매우 비슷한 수치가 된다. 실제 옥수수의 경우 WFP는 37만 톤으로 추정했고, 자료도 36.6만 톤으로 보고했다.


전체 수확량이 전년 대비 42.2% 증가한 것은 2010년 작황 사정이 예년과 비교 크게 나빴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2010년 여름 곡창지대인 신의주에 압록강이 범람해 극심한 피해를 입었다. 평안북도는 북한 식량 생산의 20% 정도를 차지해 황해남도와 함께 북한 최대 곡창지대로 꼽힌다. 


권태진 한국농촌경제연구원 부원장은 통화에서 “2010년 평안북도 곡물수확량은 79.5만 톤에 그칠만큼 작황이 좋지 않았다”면서 “42.2% 생산 증가가 터무니 없는 수치는 아니다”고 분석했다.


권 부원장은 이어 “WFP가 평안북도 지역 가을 수확이 전년대비 23%로 밝혔는데, 여기에는 이모작 생산량이 포함돼 있지 않은데, 작년초 냉해 피해가 없었던 점을 감안하면 증가비율이 더 클 수 있다”고 부연했다. 권 부원장은 “작년 평안북도가 여름철 수해가 없었던 곳인 만큼 현실적인 수치일 가능성이 높다”고 덧붙였다.


하지만, 북한 수확량 보고와 WFP 추정치가 거의 일치하고 있는 것은 WFP가 북한 당국의 자료에 의존해 식량 생산량을 추산하고 있는 현실이 반영된 게 아니냐는 관측도 있다. 또 북한의 보고가 상부로 올라 갈수록 부풀려지는 관행이 있어 이 자료를 통해 북한의 실제 식량 상황을 추정하는 것은 한계가 있다는 지적도 제기되고 있다. 


이에 대해 권 부원장은 “과거와 달리 상급단위 보고도 허수가 거의 없는 것으로 안다”며 북한 내부나 WFP가 작성한 식량 생산 보고 자료에 신빙성이 있다고 봤다. 


이번 자료에는 벼, 옥수수, 밀·보리, 수수, 콩, 기타곡종, 감자, 고구마 등의 품종의 ▲계획 ▲수확고 ▲증감 ▲전년대비 등으로 구분해 톤 단위로 기입했다. 벼의 경우, 당초 54.7만 톤을 생산할 것으로 계획했고 실제 수확도 55.0만 톤으로 거의 차이가 없었다. 벼 생산은 전년 대비 42.5% 증가했다고 보고했다.


계획 대비 가장 생산율이 높았던 작물은 옥수수였다. 33.2만 톤을 생산을 계획했으나, 실제 수확량은 36.6만 톤으로 10% 초과달성했다고 보고했다. 이는 또 전년과 대비해서도 66.2% 증가한 것으로 이 부분에서도 최고 증가율을 보였다.


반면 계획 대비 생산량이 저조했던 작물은 밀·보리(-45.2%), 수수(-38.5%), 콩(-22.9%), 감자(-8%) 등으로 나타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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