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땔감 해결없는 나무심기, 시간낭비에 불과”








▲북한 조선중앙통신은 3일 김정은이 인민군 전략로케트 사령부에서 기념식수를 진행했다고 전했다. /사진=연합

북한이 2일 식수절(우리의 식목일)을 맞아 “온 나라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 하자”며 전체 주민들을 대상으로 나무심기를 강조하고 나섰다. 이처럼 북한 당국은 해마다 “온 나라를 수림화하자”면서 나무심기를 독려하고 있지만 산림황폐화는 지속되고 있다고 탈북자들은 지적했다.


북한은 3일 노동신문과 조선중앙통신 등 각 매체들은 동원, “봄철 나무심기가 시작됐다”면서 식수절을 맞아 각지에서 궐기모임들이 진행된 소식을 전했다. 신문은 또 ‘김정일 애국주의의 불길높이 온 나라에 푸른 숲이 우거지게하자’는 제목의 기사 등을 통해 주민들에게 나무심기를 독려하기도 했다.


또한 북한 매체들은 연일 김정은 일가가 식수절을 맞아 나무를 심는 영상물을 내보내며 “나무 한 대를 베면 그 자리에 10대를 심는 것은 위대한 수령님(김일성)의 산림보호원칙을 관철하는 것”이라며 학생들과 주민들에 나무심기에서 지켜야 할 사항들에 대해 강조하고 있다.


북한은 1971년~1998년까지 김일성이 1947년에 평양시 문수봉에 올라 나무를 심은 4월 6일을 식수절로 기념해 왔었다. 그러나 1999년부터는 김정일이 부모인 김일성·김정숙과 함께 1946년에 모란봉에 올라 나무를 심은 날인 3월 2일로 식수절로 바꿨다.


탈북자들에 따르면 북한 당국은 식수절이 되면 학생들과 주민들에게 도급제(都給制)를 줘 나무를 심을 지역에 파견, 학생들은 보통 100그루, 어른들은 200그루 정도의 묘목을 하루 분량으로 부여한다. 이렇게 학생 10명이면 묘목 1000그루를 심어야 하는데, 아이들의 힘에는 땅을 파고 나무를 심는다는 것이 결코 쉽지 않기 때문에 나무묘목을 한곳에 파묻어버리는 일도 다반사다.


또한 북한이 해마다 나무심기를 진행하는 지역은 이미 주민들에 의해 뙈기밭으로 변해버린 야산들이다. 야산 경사밭들에 15cm로 심어진 묘목들은 모살이(완전히 뿌리를 내려 파랗게 생기를 띠는 일) 전에 말라서 죽는 것이 보통이며 어쩌다 살아남은 묘목도 곡식이 자라는 데 안 좋은 영향을 준다는 이유로 밭을 관리하는 주민들이 뽑아버리거나 3~4년 후 베어버리기가 일쑤다.


이런 상황에 따라 북한은 해마다 식수절을 맞아 학생들과 주민들을 동원하여 나무심기를 진행하지만 산림은 여전히 벌거숭이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인민반장 출신인 탈북자 고복순(47) 씨는 “나무심기를 형식적으로 하다 보니 10그루를 심어도 다 죽는 것이 보통일 정도로 심각하다”고 말했다.


교원출신 한 탈북자도 “북한에선 식수절에는 나무심기를 적게는 3일 동안 진행하는데 학생 1명에게 250~300그루를 심어야 한다는 과제를 준다”면서 “매일 묘목 80~100대를 다 심어야하는 과제중심으로 총화가 이뤄지기 때문에 미처 심지 못한 아이들은 비탈진 곳이나 풀숲에 묘목을 버리기도 한다”고 소회했다.


그는 “주민들에게 식량과 땔감해결이 되지 않으면 나무심기는 형식에 불과한, 노력과 시간낭비에 불과할 뿐”이라면서 “법적으로 금지되어 있는 사적지, 전적지 나무까지 도벌하고 한해살이 풀대까지 베어 땔감을 마련하는 형편에 설사 나무가 제대로 심어졌다 해도 3~4년을 넘기기 어렵다”고 말했다.

소셜공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