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탓 한국 대신 중국 택할 것”

시시각각 다가오고 있는 북한의 식량위기가 북한으로 하여금 한국보다는 중국과 정치외교적 우호관계를 더 다지는 계기를 마련할 것이라는 관측이 제기됐다.

홍콩 시사주간지 아주주간(亞洲週刊) 최신호는 20일 국제 곡물가격의 급상승과 남북한 관계 경색에 따라 식량난에 처한 북한이 중국에 대한 의존도를 더 높이게 될 것이라고 전망했다.

아주주간은 “국제 쌀값 상승과 6자회담의 교착 상황, 실용주의 보수 색채의 한국 신정부 등장으로 북한이 전통 혈맹인 중국으로 돌아설 가능성이 높다”고 전했다.

북한은 특히 최근 중국에 식량원조를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지난달 14일 류샤오밍(劉曉明) 북한주재 중국대사는 북한의 이용남 신임 무역상과 회견하는 자리에서 북중 무역관계의 지속 발전을 협의하면서 식량원조를 요청받은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해 중국과 북한의 무역액은 19억7천만달러로 2006년보다 16%나 증가, 5년 연속 사상 최고치를 갈아치우고 있다.

북한의 6자회담 수석대표인 김계관 외무성 부상도 싱가포르에서 크리스토퍼 힐 미 국무부 동아태 차관보와 회동한 직후인 지난 9일 베이징을 방문, 중국측에 식량원조 요구를 내놓은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은 현재 6자회담 경색으로 해외 식량원조가 차질을 빚으면서 식량 불안상황이 만연해있다.

국제 곡물가격 상승과 함께 이달들어 식량공급 부족이 심각해지면서 북한 일부 지역에선 1㎏ 쌀 가격이 2천원을 돌파하는 등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고 있다.

북한은 지난달 들어 식량절약, 낭비척결 운동을 벌이면서 밀주 제조를 범죄행위로 처벌하고 있다.

이런 가운데 북중문제를 주로 연구해온 이영훈 한국은행 금융경제연구원 과장은 “북한이 핵문제 해결의 시간을 계속 끌면 대외관계 악화를 초래, 해외 식량원조가 줄어들 가능성이 높다”면서 “지난 90년대말 기아 상황이 재연될 위험이 매우 높다”고 지적했다.

아주주간은 중국의 한반도 전략은 안정과 번영을 최우선 목표로 삼아 북한의 개혁.개방과 남.북한의 화해.협력을 독려하는 정책을 펴고 있다며 북한의 폐쇄, 혼란, 빈곤은 중국의 이익과 부합하지 않는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와 관련, 장롄쿠이(張璉괴<王+鬼>) 중앙당교 특별연구원은 “남.북한은 현재 `강경 대 강경’의 국면에 처해있다”면서 “단기적으로는 대립상태가 쉽게 해소되지 않겠지만 북한은 핵문제가 한국의 지원없이는 해결될 수 없다는 점 때문에 한국과의 교착상태가 지속되길 바라지 않고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하지만 현재 남북관계의 경색 국면이 쉽사리 해소되지 않는 상황에서 한반도 정세에 대한 영향을 파악하기 위해선 한국만이 아니라 북핵 문제를 둘러싼 각국 정책의 조정을 면밀히 지켜봐야 한다고 아주주간은 강조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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