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식량난 우려 ‘생계형 범죄’ 증가”

북한의 올해 쌀·옥수수 등 생산량이 예년에 비해 현저히 감소해 심각한 식량난이 예상되면서 주민들의 ‘생계형 범죄’가 확산되고 있다고 26일 자유북한방송이 전했다.

방송은 이날 내부 소식통의 말을 인용해 “내년에 또 다시 90년대 중반과 같은 대기근이 휩쓸 것이라는 소문이 북한 전역에 확산되면서 주민들 속에서 불안이 증폭되어 생계형 범죄가 증가하고 있다”고 보도했다.

소식통은 특히 “식량 확보를 위한 주민들의 활동에 가속도가 붙으면서 농장 탈곡장 습격과 같은 생계형 범죄도 전에 없이 늘어나고 있다”며 “생존을 위한 주민들의 싸움이 극도에 도달했다”고 말했다.

이어 “함경남도 단천 지역에서는 ‘그냥 앉아 있다가는 굶어죽는다’는 여론이 팽배해지고 있다”면서 “얼마 전 한 농장에선 탈곡장에서 총을 쥐고 경비를 서던 군인이 도적 무리에게 집단구타 당하는 사건까지 발생했다”고 전했다.

그러면서 소식통은 “주민들은 금년 농사가 흉년인데다 김정일 정권의 무분별한 핵개발 때문에 국제사회로부터의 원조도 기대할 수 없다는 것을 잘 알고 있다”면서 “현재 주민들은 ‘믿을 것은 나밖에 없다’는 신념 아래 범죄까지도 합리화하는 양상을 띠고 있다”고 덧붙였다.

이와 관련 북한 협동농장들에서 농장 간부들이 도시 주민과 학생들로 구성된 농촌지원자들을 받지 못하겠다고 완강히 버티고 있는 등 곳곳에서 농촌지원전투가 진행되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 이유는 지원자들이 낮에는 농장일을 돕지만 밤만 되면 모두 도둑으로 변해 식량을 빼돌리기 때문에 농장 간부들이 식량손실을 막기 위해 이들을 아예 받지 않는다는 것이다.

한편 북한 내부 소식통은 최근 혜산시, 회령시, 온성군, 무산군 등에서 가을철 수확기이지만 쌀을 비롯한 대부분의 식량가격이 오름세에 있다고 전했다.

자유북한방송에 따르면 지난 10월 23일 혜산, 회령, 온성, 무산의 쌀 가격은 각각 1킬로그램(kg) 당 2550~2750원, 2500~2800원, 2450~2600원, 2500~2700원으로 조사됐으며 밀가루는 2400~2600원, 2400~2700원, 2500~2700원, 2400~2600원, 옥수수는 850~900원, 800~1000원, 700~900원, 850~1000원으로 조사됐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