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시장경제 학습 열기

북한에서 시장경제를 배우려는 열기가 갈수록 높아가고 있다.

사회주의 시장이 붕괴된 후 변화하는 자본주의 시장에 적응해 나가기 위한 북한의 ’시장경제 학습’은 2002년 7.1경제관리개선 조치로 기업경영의 자율성이 확대되고 독립적인 무역거래가 활성화되면서 더욱 뜨겁다.

특히 북한당국의 협력아래 유럽 등 외국의 기관.기업들이 북한 간부와 주민을 대상으로 자본주의 시장경제 원리와 기업운영 등을 본격적으로 가르치고 있다.

영국 파이낸셜 타임스에 따르면 스위부정부 산하기구인 개발기업청의 지원으로 북한에 최초로 설립된 사립 경영학교인 ’평양 비즈니스 스쿨’이 올해 30여명의 첫 졸업생을 배출했다.

’국제상법개론’, ’전략경영론’ 등의 과목이 개설돼 시장조사, 구매자 행태, 전자상거래에 대해 가르치고 강사진은 북한에 진출한 서구기업 및 외국은행 종사자들로 구성돼 장차 MBA(경영학 석사)학위도 줄 예정이다.

특히 주목되는 것은 이 학교 학생들 전부가 중학교를 갓 졸업한 신세대라는 점.

정부 관계자는 “평양 비즈니스 스쿨이 원활히 운영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며 “학생 선발기준을 정확히 알 수는 없지만 공장.기업소에서 일하는 전문 경영인이 아니라 중학교를 방금 졸업한 학생들인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북한식 경제와 기업운영 방식이 주입돼 있는 기존 세대 대신 사고방식이 자유분방한 신세대들에게 실리주의를 추구하는 신사고와 경영방식을 교육시키려는 북한당국의 의지를 읽을 수 있다.

시장경제를 배우려는 북한의 노력은 외국의 각종 연수 프로그램에 적극 참여하고 있는데서도 드러난다.

북한 경공업성, 무역성 소속 관리들은 내달 스위스에서 ’국제협상 응용연구 센터’가 스위스 개별협력처의 지원아래 실시하는 시장경제 관련 집단연수를 받을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 관리들이 이 연수에 참여하는 것은 1997년 이후 지속되는 것이지만 지난해에 이어 올해 교육은 시장경제의 기본 개념과 원칙, 국제무역과 통상외교, 경제개혁 과정 등에 초첨이 맞춰져 있다.

지난해 이들의 연수과정을 총괄했던 스위스 관계자는 “북한 관리들이 과거보다 개방적인 태도를 보였고 무역 등 국제경제 체제가 어떤 식으로 작동하는지 이해하려는데 열심이었다”고 밝혔다.

또 지난해 9월에는 북한 재정성, 중앙은행, 무역은행 소속 관리들이 이탈리아 개발협력처의 협조로 금융분야 연수를 받았다.

이에 앞서 2003년 8월에는 약 2주간 베트남의 하노이와 호찌민시에서 스웨덴의 스톡홀름 상과대학 구주일본연구소가 실시하는 시장경제 교육프로그램에 참여, 화폐 개념과 기초경영학 등에 대해 교육을 받았다.

북한의 국내대학들도 본격적인 변화에 착수, 김일성종합대학은 2000년 사상 최초로 법률대학을 신설하고 경제학부에도 무역경제학과를 둠으로써 국제법 전문가 양성에 주력하고 자본주의 기업관리 연구 등에 주력하고 있다.

아울러 경제 관련 전문대학인 정준택원산경제대학도 무역경제학과, 국제금융학과 등을 신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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