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스텔스도료 칠하고 가짜 전투기·함정 배치”







▲북한 황해도 곡산 기지에서 촬영한 가짜 미그 전투기로 추정되는 전투기 모형. <구글위성사진>

북한군이 미국의 정찰위성 등 한·미의 감시망을 속이기 위해 스텔스 페인트(도료)등 각종 위장 수단을 동원하고, 가짜 시설·장비들을 광범위하게 개발·배치토록 한 북한군 교범이 입수됐다.


국내 및 중국 등지에서 탈북자를 돕고 있는 갈렙선교회 관계자는 23일 “북한이 한국과 미군의 정찰수단에 핵심장비가 포착되지 않도록 각종 대응책을 수립하는 등 다양한 위장전술을 구사하는 방안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북한군 교범 ‘전자전 참고자료’ 등을 입수했다”고 밝혔다.


조선인민군 군사출판사가 지난 2005년 발간한 이 교범은 함정과 전투기, 전차 등에 레이더 전파를 흡수하는 스텔스 페인트를 칠하도록 했다.


교범은 김정일이 “현대전은 전자전이다. 전자전을 어떻게 하는가에 따라 현대전의 승패가 좌우된다고 말할 수 있다”고 했다며 이에 따라 한·미 양국군의 감시정찰 장비에 대한 대응책으로 만들어 졌다고 밝히고 있다.


또 교범에는 스텔스 페인트가 점착제 50%, 흡수제 33.4%, 톨루올 16.6% 등으로 만들어 지며 1.4~1.8mm 두께로 바를 경우 95% 전파를 흡수하고, 3~5년간 사용할 수 있다고 소개되어 있어 북측이 스텔스 페인트를 개발했음을 시사했다.


우리 군도 1999년부터 국방과학연구소(ADD) 주관으로 스텔스 재료 및 무기체계 적용 기술 개발을 위한 응용연구를 진행해 스텔스 기능 구현에 필수적인 전파흡수 재료(페인트)를 개발했으며, 2007년 말께 이 재료의 전투기 적용 가능성을 양호한 것으로 평가한 바 있다.


특히 교범에 따르면 북한군은 가짜 전투기를 비롯한 가짜 활주로와 해군 동굴기지 입구, 함정 등도 만들도록 했다.


군사분계선(MDL) 일대에 집중적으로 배치된 장사정포 갱도진지와 진지입구 등이 레이더나 적외선 탐지 수단으로부터 숨기도록 입구에 반(反) 전파, 반 적외선 흡수제를 바르고 진짜 갱도에서 150~130m 떨어진 곳에 가짜 갱도 입구를 만들되 입구에는 레이더 전파를 반사하는 ‘각반사기’를 설치토록 했다.


또한 교범은 오키나와 가데나기지에서 북한 인근 상공에 종종 출동하는 미군 RC-135 정찰기, 한국군의 금강·백두정찰기가 보통 12㎞ 고도에서 정찰활동을 펴고 있는 점을 감안, 12㎞ 고도의 정찰기로부터 은폐할 수 있는 시설 높이가 거리에 따라 얼마나 차이가 나는지를 분석한 도표까지 담고 있다. 


한국군이 최전방에 배치한 지상감시 레이더를 속이려면 보병은 시속 1㎞ 이하로 움직이고 앞사람과의 간격은 5m를 유지하라는 방법론도 제시하고 있다.


선교회 관계자는 이 교범을 비롯한 여러 권을 가지고 있다고 밝혔지만 입수 경위와 경로 등은 자세히 설명하지 않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