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숨진 선양 北영사 살해됐다”

북한이 지난 10월 실종됐다 변사체로 발견된 자국 선양(瀋陽)총영사관의 김모 영사가 피살된 것이 분명하다며 중국 당국의 철저한 진상 규명을 요구하고 나섰다.


북한 당국이 김 영사의 사망과 관련, 공개적으로 언급한 것은 이번이 처음으로, 우리 외교 소식통들은 중국 공안 당국에서 흘러나오는 정보들을 근거로 그동안 그가 자살한 것으로 추정했다.


북한 당국의 한 관계자는 22일 밤 연합뉴스 기자와 만나 “숨진 김 영사의 온몸이 멍 투성이었고 머리에도 흉기에 의한 것으로 보이는 15㎝ 크기의 상처가 있었다”며 “사망한 김 영사는 피살된 것이 분명하다”고 밝혔다.


그는 “자살할 동기나 이유가 전혀 없었으며 자살이었다면 최소한 유서라도 남겼을 텐데 그렇지 않았다”며 “여러 정황상 자살이라고 볼만한 근거가 전혀 없다”고 잘라 말했다.


이 관계자는 김 영사의 실종 및 사망 경위에 대해서도 상세하게 설명하며 중국 측의 안이한 대처에 불만을 표시했다.


김 영사가 지난 10월 6일 오전 은행에 다녀오겠다며 영사관을 떠난 뒤 오후 1시께 지인과 점심을 먹고 있는데 곧 돌아가겠다고 전화를 걸어왔으나 같은 날 오후 2시부터 연락이 두절됐다는 것.


북한 선양총영사관은 이튿날인 7일까지 김 영사가 돌아오지 않고 연락도 안 되자 중국 공안 당국에 실종 신고를 냈다.


김 영사에 대한 중국 공안의 조사가 진척이 없던 같은 달 19일께 중국의 한 주민이 선양의 훈허(渾河) 강변에서 주웠다며 김 영사의 신분증을 갖고 북한 총영사관을 찾았다.


북한 측이 이 신분증을 제시하자 중국 공안은 이틀 뒤인 21일께 모 병원의 시체 보관실에 안치돼 있던 김 영사의 시신을 확인시켰다는 것이다.


북한 측은 “김 영사의 시신은 우리에게 인계되기 일주일 전에 현지 주민들이 훈허 강에서 우연히 발견, 건졌으나 신원이 확인되지 않아 시체 보관실에 안치됐던 것”이라며 “중국 공안이 적극적이었다면 김 영사의 시신을 훨씬 일찍 확인할 수 있었을 것”이라고 불만을 표시했다.


그러면서 “단순히 우리만의 문제가 아니라 중국에 거주하는 모든 외국 외교관들의 신변 안전과 관련된 일”이라며 “중국 당국이 철저한 진상 규명과 납득할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숨진 김 영사와 관련, 선양의 외교가에서는 중국 공안 당국이 부검 결과 외상이 없었다는 점 등을 이유로 그가 자살했으며 금전적인 문제가 얽혀 있었던 것으로 결론지은 것으로 알려져 왔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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