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 얼마나 심각한가

북한 지역의 수해가 심각한 상황인 것으로 보인다.

지난 7일 이후 북한 곳곳에 강풍을 동반한 집중 호우와 폭우가 계속되고 있는 데다 대부분 지역이 지난해 7월 물난리로 인적, 물적 피해가 커 미처 복구가 제대로 안된 곳도 있기 때문이다.

평양만 해도 대동강 중상류 지역에 집중호우가 쏟아져 대동강 수위가 높아진 결과 빗물이 빠지지 못해 보통강 인근 보통강호텔의 1층이 침수되고 우리의 한강 산책로와 같은 대동강 산책로는 완전히 물에 잠긴 상황이다.

북한 언론매체들도 연일 집중호우 소식을 전하면서 ‘무더기 비(호우)’로 농경지 침수는 물론 도로, 건물 등이 파괴되거나 무너졌다고 밝히고 도, 시, 군별로 피해 복구를 위한 ‘지휘부’를 조직해 복구장비 지원과 주민 생활 안정에 주력하고 있다고 밝히고 있다.

북한이 아직 인명피해에 대해선 밝히지 않고 있지만, 지역에 따라 북한의 연간 평균 강수량 1천mm의 절반이 넘는 강수량이 며칠새 쏟아진 점 등으로 미뤄 적지 않은 인명피해와 이재민이 발생했을 가능성이 높다.

수해가 확산될 경우 자칫 제2차 남북정상회담 일정과 의제에도 영향을 미칠 수도 있어 주목된다.

◆얼마나 내렸나 = 3∼4일 사이에 200∼300㎜, 지역에 따라 많게는 400∼500㎜가 넘게 내린 곳도 있다.

재일본 조선인총연합회(조총련) 기관지 조선신보는 13일 평양발 기사에서 “7일 자정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강원도 평강군 623mm, 황해북도 곡산군 579mm의 비가 왔다”고 밝혔다.

특히 5일동안 대동강 중상류지역인 평안남도 덕천 567㎜를 비롯해 북창 555㎜, 맹산 537㎜, 양덕 509㎜, 순천 410㎜, 황해북도 신평 532㎜를 기록했다.

조선중앙TV는 10일 “7∼10일 평양시, 평안남도 산악지방, 함경남도 남부, 황해북도와 강원도에서 200∼400㎜, 평안북도, 함경북도 북부에서 100∼200㎜, 그 밖의 지방에서는 30∼100㎜의 비가 내렸다”며 특히 황해북도 평산과 곡산에 502㎜, 466㎜, 양덕 425㎜, 맹산 317㎜, 강원도 회양 378㎜의 폭우가 쏟아졌다고 밝혔다.

더욱이 지난 8일 하루동안 황해북도 서흥.신계.평성.수안군에서 283∼165㎜, 강원도 법동.문천.세포.천내군에서 182∼168㎜가 내렸다.

양덕군과 회양군은 9일 오전 6시부터 9시까지 3시간 동안 116㎜, 75㎜의 폭우가 쏟아졌고 지난 7일 오전 3시∼6시 사이 황해남도 장연군 91㎜, 오후 6시부터 9시 사이 서흥군 110㎜의 비가 퍼부었다.

평양지방도 폭우가 휩쓸었다.

10일 오전 6시부터 11일 오후 3시까지 평양에 250㎜의 호우가 내렸다. 11일 새벽 3∼9시 사이에만 134㎜의 폭우가 쏟아졌다.

기상수문국 중앙기상연구소 관계자는 “11일 오후 3시 현재까지 종합한 자료를 분석해보니 1967년 8월 말에 평양시내가 물에 잠겼던 홍수 때와 맞먹는 강수량”이라고 말했다.

1967년 홍수 당시 평양시는 거의 대부분 지역이 침수됐으며 수많은 인명피해가 발생했었다.

북한은 이외에도 38개의 시, 군에서 100∼200㎜의 비가 내렸다고 전했다.

북한이 유엔 산하 세계기상기구(WMO)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북한 언론의 보도 내용과 거의 일치한다.

양덕군에 9일 하루 225㎜, 평양에 11일 하루 205㎜, 신계군과 평강군에 10일 하루 각각 183, 157㎜의 ‘물폭탄’이 쏟아진 것으로 기록돼 있다.

또 7∼13일 간 강수량을 보면 양덕군이 538㎜로 최고를 기록하고 있으며 평안북도 구성시 380㎜, 평양 330㎜, 함경남도 함흥시 304㎜, 황해남도 용연군 296㎜, 해주시 240㎜, 신의주 203㎜ 등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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