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 복구에 軍 동원…’비상태세’

북한의 민.당.군이 총동원돼 지난 7일부터 계속 쏟아지는 비로 인한 수해 복구와 수해 확산 방지에 나섰으나 피해는 계속 확대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복구 총동원 = 조선중앙통신은 15일 중앙정부와 각급 지방에서 “강력한 큰물피해복구지휘부가 조직돼 복구사업에 모든 역량이 집중되고 있다”며 “각지 일군(간부)들과 근로자들, 가두인민반원들이 복구사업에 한 사람같이 떨쳐 나섰으며 피해지역 주민들을 돕기 위한 사업이 활발히 벌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평양-원산 사이를 비롯한 “중요 도로들이 적지않은 피해를 입었다”며 “인민군 군인들까지 떨쳐나서 현재 도로복구를 위한 투쟁을 힘있게 진행하고 있다”고 군 동원령을 전했다.

방송은 “철도성의 일군들과 근로자들”과 “국토환경보호성의 일군들과 정무원들”도 철도 복구와 강.하천 등의 복구에 나섰다고 전해 북한이 전역에서 총력동원 체제에 들어갔음을 보여줬다.

◇수해 확대 일로 = 그러나 “현재 피해 대상들이 계속 확대되고 있는 조건”이라고 방송은 전하면서 특히 대동강의 범람을 막기 위해 상류지역의 대규모 수력발전소 댐들과 서해갑문 등을 연계 운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방송은 “결정적인 대책을 세우지 않는다면 그 피해는 더욱 커져 농업, 전력, 석탄공업, 교통운수, 체신, 도시경영 등을 비롯한 여러 부문과 인민 생활에 커다란 영향을 미칠 수 있다”고 우려했다.

중앙통신도 “전반적 지역에서 농업, 운수를 비롯한 인민경제 여러 부문과 주민들의 생활에서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며 “평양시와 황해남도, 황해북도, 평안남도, 강원도, 함경남도들에서 매일 큰비가 쏟아져 내려 살림집과 공공건물, 철길, 도로, 다리, 제방, 양수장 등이 파괴되고 전력, 통신망이 끊어졌으며 많은 인명피해가 있었다”고 전했다.

통신은 평양시내를 관통하는 “대동강과 보통강의 수위가 급격히 높아져 반월도, 두루섬과 보통강, 선교 등 여러 지구들이 물에 잠겨 교통이 마비되고 농경지들이 침수되는 등 수도에서도 적지 않은 피해를 입었다”고 밝혔다.

평양방송은 “제일 큰 피해를 입는 부문은 농업부문”이라며 “앞으로 무더기 비와 폭우 현상은 더 심해질 것으로 예상되고 있으며 따라서 큰물에 의한 피해는 더 늘어날 것으로 보고 있다”고 예상했다.

대북 인권단체인 좋은벗들은 이날 북한 소식지를 통해 “청진을 빼고는 전국이 큰물 피해”라며 “강원도 통천은 군(郡) 전체가 물에 잠기는 바람에 인명피해가 얼마나 발생했는지 예견조차 어려운 상태”라고 전하고 “양덕지구는 작년 수해의 복구도 채 이뤄지지 않은 상태라 피해가 더 막심하다”고 덧붙였다.

“북한 언론매체들은 13일부터 17일 사이 서해안 지역과 자강도에서 최고 강우량이 예상된다며 주의를 당부했다”고 좋은벗들은 전하고 “지난 9일부터 북한의 대부분 지역에서 전화가 안되고 있다”고 말했다.

◇평양 수해 = 지난 7∼11일 대동강 중.상류에 내린 524㎜는 ’최악의 홍수’였던 1967년 8월 25∼29일의 472㎜보다 52㎜나 더 많고, 같은 기간 평양시와 양덕군은 378㎜와 553㎜로 40년전에 비해 각각 224㎜와 214㎜나 더 많은 강수량을 기록했다고 조선중앙통신은 전했다.

통신은 “1967년 당시 대동강 중.상류에 평균 470여㎜의 폭우가 퍼부어 평양시, 평안남도 덕천.순천.양덕.성천군과 황해북도 신평군 등에 큰물이 났었다”면서 류기렬 중앙기상연구소 소장의 말을 인용해 “대동강 중.상류의 최근 평균 강수량은 기상관측이래 가장 많은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선중앙방송은 “평양시의 살림집들과 생산설비들, 전력공급설비들, 통신설비들, 도로등이 큰물과 고인물의 피해를 입었다”면서 “보통강 구역과 평천 구역의 일부 지역들에서 살림집들과 도로 유보도가 물에 잠기고 교통이 차단돼 주민들의 생활이 크게 지장을 받았다”며 피해가 확대되고 있다고 전했다.

방송은 이어 ’초보적으로 집계된 자료’라며 “평양시 주변 군과 구역에서 1천870여 가구의 살림집이 피해를 입고 송산-평양역 구간, 낙랑-서평양역 구간 궤도전차 노선에서 전차의 정상운영이 중지됐다”며 “공공건물 7개가 무너지고 20여 개소의 500여m에 달하는 도로가 파괴됐다”고 전했다.

좋은벗들은 평양의 “도로들이 진흙탕 속에 묻혔고 보통강이 범람해 주변 가옥들도 침수됐으며, 청류관, 창광원, 안산각과 일부 아파트는 1층까지 잠겼고 동평양은 허리까지 물이 찼다”고 전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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