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 발생” VS 적십자 “피해 없다”…황당한 진실게임

지난 7월 북한 각지역 수해 소식이 이어지고 있는 가운데 핀 야로 로드 국제적십자 평양사무소 사무소 소장이 “북한은 지난 7월 중순 홍수에 의한 피해를 입지 않았다” 주장해 논란이 예상된다.

조선적십자사와 공동으로 재난관리 사업을 벌이고 있는 핀 소장은 18일 미국의 소리(VOA)와 전화 인터뷰에서 “장마 초기인 7월 중순에 평소보다 많은 비가 내렸지만 큰 문제는 없다고 현장요원들로부터 보고 받았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최근 북한 내부 소식통 뿐 만아니라 북한의 관영 매체들까지 7월 북한의 수해 피해를 전하고 있어 국제적십자 평양사무소가 제대로 업무를 진행하고 있는지 조차 의심케 하고 있다.

지난 17일 조선중앙방송은 “지난 달 중순에 내린 폭우로 평안남도 양덕군이 많은 피해를 입었다”고 전했다. 조선중앙통신은 지난 달 19일 피해상황은 거론하지 않았지만 “평양과 함경남도 요덕, 평안남도 맹산 등 여러 지방들에 무더기 비와 폭우가 내렸다”고 보도한 바 있다.

NK지식인연대는 지난 13일 북한내부소식통을 인용, 7월에 내린 폭우로 강원도 고산군과 회양군에서 인명사고를 동반한 큰 피해가 있었다고 밝혔다.

이 단체는 “강원도 고산군 임계리 마을에서는 한밤중에 내린 산사태로 인해 20명의 주민들과 구조대로 동원되었던 6명의 군인이 목숨을 잃었고 농장 감나무 면적의 60%가 사태에 묻혔다”고 전했다.

또 지난 달 11일에는 양강도 혜산시를 강타한 폭우로 주민 34명이 사망·실종되고 단층 주택 41채가 유실되는 등 대규모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위와 같이 구체적인 수해 사례가 전해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북한에서 ‘재난관리 활동’을 책임지고 있는 핀 소장은 북한의 홍수피해를 부인하고 있다. 국제적십자 평양사무소는 과연 북한 내 상황을 제대로 모니터링 하고 있는 것인가? 평양사무소에는 북한 관리들이 들려주는 정보만 쌓이고 있는 것이 아닌지, 혹은 사무소 직원들 스스로 북한 관리들의 통제를 너무 당연하게 받아들이는 게 아닌지 걱정스럽다.

최근 평양에 상주하고 있는 몇몇 국제단체 요원들의 정보수집 능력이나 상황 판단력을 의심케 하는 사건이 갈수록 빈번해지고 있다. 현장 상황을 과장하는 것만 문제가 되는 것이 아니다. 평소 현장 파악 능력이 담보되지 않을 때 상황을 모르고 지나치는 경우도 발생할 수 있다는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