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복구에 국방위가 지휘탑으로 나서

이번 북한의 수해 복구 작업을 북한 최고 권력기관인 국방위원회가 나서 총지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평양철도국 김경산 처장은 22일 평양방송에 출연해 파괴된 철로 복구 작업 현황을 소개하면서 “우리는 국방위원회의 지도밑에 당.행정.근로단체 일꾼들이 피해 단위들에 나가 대중을 불러 일으켜..원상복구하는 성과를 거뒀다”고 말해 이번 복구작업이 국방위의 총지휘 아래 이뤄지고 있음을 밝혔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은 이번 수해 복구를 위해 군부대에 병력과 중장비 동원령을 선포했다.

북한 언론은 이번 수해복구를 위해 중앙과 각 지방에 ‘큰물피해복구지휘부’를 조직하고 내각 부처와 중앙기관, 인민반은 물론 군인들까지 총동원해 파괴된 철로와 도로, 살림집의 복구와 이재민 구호를 하고 있다고 연일 전하고 있다.

종전에도 수해복구 작업에 군인들이 동원되긴 했지만 내각이 중심이었다는 점에서 이번에 국방위의 총지휘 행보는 눈길을 끈다.

최근 입국한 고위층 탈북자는 “종전에는 국방위원장의 명령이 내각에 떨어지면 내각이 주축이 돼 각 부처에서 인력을 차출해 상무조(태스크포스)를 구성하여 수해 복구 작업을 진행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나 이번 수해 복구는 국방위가 중심이 돼 노동당, 내각 부처와 중앙기관, 근로단체 등 모든 단위를 망라한 태스크포스가 운영되고 있는 것.

국방위가 수해복구 사령탑으로 나선 것은, 우선 이번 수해가 1967년 평양시 수해와 1995년 수해에 버금가는 데다 남북정상회담을 감안해 신속히 복구해야 하는 상황에서, 민간인력만으로는 어렵다고 판단해 방대한 인력 조직과 장비를 갖춘 군대의 전면적인 투입을 위한 것으로 보인다.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직접 주체인 남북정상회담을 앞두고 있는 만큼, 회담 장소인 평양과 노무현 대통령의 방북 경로인 평양-개성고속도로와 주변지역의 복구 등에 국방위원회가 나서야 할 정치적 필요성이 큰 것이다.

이와 함께 북한의 권력구조 측면에서, 최근 북한 군부의 핵심인물들이 속속 국방위 전임으로 자리를 옮기는 등 국방위의 상근기능과 상설기구로서의 역할이 강화되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 국방위가 수해복구 지휘에 나섬으로써 앞으로 국방위의 상설 체제와 역할의 비대화 여부가 더욱 주목된다. /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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