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로 쌀값 급등…취약계층 타격 커

최근 수해로 북한 각지의 쌀 가격이 한때는 수해이전보다 2배가까이 오르는 등 앙등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 인권.지원단체인 ’좋은벗들’은 23일 소식지에서 “함경남도 함흥의 쌀 가격이 ㎏당 2천원으로 올랐다가 16일부터 날씨가 개면서 1천800원(북한돈)으로 조금 하락했다”면서 “5일이 지나도 쌀값이 좀처럼 그 이하로 내려가지 않고 있다”고 전했다.

이 소식지에 따르면 유통이 비교적 원활한 평양에서도 쌀 가격이 15일까지 1천150원이던 것이 17일에는 1천500원 대로 상승했으며 옥수수도 ㎏당 430~450원으로 올랐다.

상대적으로 수해가 덜한 신의주의 17일 현재 쌀 가격이 1천350원으로 북한에서 가장 낮은 수준이라고 좋은벗들은 전했다.

북한에서 곡물시장이 안정적일 때 쌀과 옥수수 가격이 ㎏당 각각 1천원, 300원 이하에서 형성되던 것과 비교할 때 수해 후 1.5-2배 수준으로 오른 셈이다.

쌀값이 뛰면 옥수수 등 다른 곡물도 덩달아 오르기 때문에 취약계층에 대한 타격이 가중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5월부터 지난달까지 현지 곡물 가격이 꾸준히 상승한 데 더해 집중호우로 농경지가 큰 피해를 입고 농작물 유통이 원활히 이뤄지지 않으면서 가격 오름세에 한층 가속이 붙은 것으로 풀이된다.

’좋은벗들’ 소식지는 “수량이 많지 않아 시장에 나왔다 하면 너도나도 다투어 구입하는 중이다. 곡물이란 곡물은 모두 거둬 수해 지역에 보내고 있다”며 앞으로 쌀값이 더 오를 것이라고 내다봤다.

소식지는 또 “당국에서는 7월부터 준다던 배급을 10월부터 정상적으로 주겠다며, 전력을 다해 주민들의 아사와 대량 이탈을 막으라는 지시를 내렸다”며 “알곡 작물의 하반기 생육에 타격이 커 재생이 어려울 전망”이라고 전했다.

실제 북한의 농업성 관계자는 지난 14일 현재 논과 옥수수 경작지의 11% 이상이 수해를 입었다며 “올해 좋은 알곡 수확고를 기대하기 힘들게 됐다”고 발표했었다.

유엔식량농업기구(FAO)는 이번 수해로 인한 북한의 곡물 수확 감소량이 20만~30만t에 달할 것으로 봤으며 남한으로부터 약속된 지원을 받아도 현지 식량 부족분이 40만t을 크게 상회할 것이라는 분석도 나오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