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로 당대표자회 분위기 조성 실패”

북한이 9월 상순에 개최를 예정했던 당대표자회가 결국 열리지 않았다. 이번 당대표자회는 후계자 김정은의 공식 등장 가능성에 따라 국내외 관심이 집중됐다. 하지만 ‘상순’의 마지막 날인 15일까지 열리지 않아 그 원인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국내 북한 전문가들은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않은 이유에 대해 ▲국가적 재난 상태 ▲김정일의 건강상태 악화 ▲당대표자회 준비 미비 ▲후계자 김정은 추대 분위기 미조성 등을 거론했다. 


특히 대부분의 전문가들은 수해로 인해 ‘정치적 축제’인 당대표자회를 개최할 만한 분위기가 형성되어 있지 않다는 의견에 입을 모았다.


정성장 세종연구소 수석연구위원


“북한은 현재 국가적인 재난상태에 빠져있다. 얼마 전 신의주와 중국 단둥 쪽에 큰 수해가 있었고 김정일이 헬기 등의 군 장비를 동원하면서까지 신의주 주민 긴급구호에 나섰다. 이처럼 김정일이 군 장비를 동원하면서까지 주민들을 구출한 것을 보면 북한의 수해 피해가 얼마나 심한지 짐작 할 수 있다. 더욱이 유엔에 긴급구호를 먼저 요청한 것도 이례적이다. 태풍 곤파스까지 지나가서 수해피해는 극심할 것으로 예상된다.


남한에서도 ‘물폭탄’ 이야기가 나올 정도로 폭우가 쏟아졌는데, 북한은 산에 나무가 없다보니 남한보다 더 극심한 피해를 입었을 것이다. 이 같은 수해로 인해 북한은 전기가 끊기고 이재민이 속출한 상황이다. 당대표자회는 정치적 이벤트, 한마디로 축제라고 할 수 있는데, 전기가 끊기고, 이재민이 속출하고 국토 전역이 아수라장이 된 상황에서 당대표자회를 연다면 주민들의 반응은 시큰둥할 것이고, 이는 당대표자회의 실패를 의미하는 것이다.


또한 많은 비들은 도로 유실을 초래하기 때문에 각 지역의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착 못했을 가능성도 존재한다. 때문에 좋은벗들의 ‘정족수 미달로 인해 당대표자회의가 열리지 않았다’는 보도는 가능성이 있는 이야기다.”


박영호 통일연구원 선임연구위원


“첫 번째로 김정일의 건강상태에 문제가 생겨 당대표자회가 무산됐을 가능성이 있다. 현재 평양에 각 지역의 대표자들이 모여 있는 상황에서 당대표자회가 열리지 않았다면 이는 김정일의 건강에 문제가 생겼음을 의미하는 것이다. 


두 번째로는 최종적인 당대표자회의 준비가 마무리되지 않았다는 가설이다. 정확히 말하자면 김정일은 당대표자회에서 중앙위원으로 뽑아야할 인원과 조직개편을 통해 충원되야 하는 인물을 선정해 놓지 않은 상황이라는 것이다. 김정일이 새로 선출해야할 인물에 대한 최종 결심이 안 섰기 때문에 당대표자회의가 열리지 않았다고 볼 수 있을 것이다.


세 번째로 각 지역 대표자들이 평양에 도달하지 못했을 가능성이 존재한다. 때문에 당대표자회의 준비 자체가 미비할 가능성도 존재한다.”


김도태 충북대 정치외교학과 교수


“이번 당대표자회의 첫 번째 목적인 김정은의 등장이었다. 북한은 김정은을 내세우고 중국으로부터의 지원을 이끌어내고, 한국과의 관계를 풀어나가는 과정에서 수해가 크게 터졌다. 축제 분위기에서 김정은을 등장 시켜야 하는데 수해 때문에 민심이 흉흉하다. 이에 호응할 겨를이 없다.


또한 남한의 지원이 만족스럽지 않을 뿐더러, 남북대화나 6자회담도 쉽게 풀리지 않고 있다.


이 같이 내외적으로 좋은 상황이 아니기 때문에 당대표자회가 지금 열릴 필요가 없다고 판단했을 것이다. 북한 지도부는 당대표자회를 언제 열든지 크게 손해 볼 것이 없기 때문에 서두를 이유가 없다고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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