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해구호품, 밤에만 몰래 운송돼”

대한적십자사(한적)가 신의주 지역 수재민들을 위해 전달한 구호물자가 ‘대한적십자’라는 표식을 알아볼 수 없도록 어두운 밤에만 운송되고 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11일(현지시간) 전했다.


RFA의 현지 특파원은 “자그마하게 ‘대한적십자’ 표식이 임시로 붙어있는 대형 트럭 10여대가 주변이 어둑해지는 시간에 단동 해관을 통과했다”며 “트럭이 신의주에 도착하면 업무 마감시간을 훨씬 넘겨 어디서 왔고 무엇을 실고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도가 없다”고 보도했다.


이 특파원은 목격한 상황이 정확히 언제 벌어진 것인지는 밝히지 않았다. 그러나 우리 당국에 따르면 한적이 북측에 제공하겠다고 밝힌 구호물자 가운데 컵라면 300만개는 10월 말 전량 북측에 전달됐다. 또 쌀 5천t은 금주 말까지 운송될 예정이고, 시멘트는 8일 현재 총 1만t 중 2100t만 전달된 상태다.


구호물자가 어둠을 틈타 넘어가는 것에 대해 단둥 주민들은 “북한 측에서 남한 당국에 야간에 조용히 보내달라는 요청을 했을 것”이라고 말했다고 RFA는 전했다.


신의주에 거주했던 진모 씨는 방송에 “이 지원물품들이 수재민들에게 절대 돌아가지 않을 것”이라며 이미 전달된 컵라면에 대해서는 “전량 평양으로 실어 보내졌다는 말을 신의주에 있는 친구로부터 전해 들었다”고 말했다.


이에 대해 방송은 “평양으로 실어간 라면은 외국인이 투숙하는 호텔이나 고급 식당으로 보내져 외화벌이에 사용될 것이 뻔해 보인다”고 내다봤다.


신의주 주민 오모 씨도 “남조선에서 수해지원 물자가 들어오는 것을 아는 신의주 사람은 별로 없다”며 “이번에 지원되는 시멘트는 일부만 수해복구에서 사용되고 대부분은 댐 공사장이나 평양의 주택 공사장에 보내질 것이 뻔하다”고 말했다.


북한은 현재까지 남한 적십자사의 신의주 수재민 지원과 관련한 어떠한 내용도 보도하지 않고 있다.


한편 한적은 RFA의 이 같은 보도내용을 전면 부인했다.



한적은 보도자료를 통해 “대북 구호물자를 실은 트럭은 오전 9시께 단둥을 출발해 신의주에 하역한 뒤 오후 2시께 되돌아온다”면서 “매일 우리 측 인도요원 3∼5명이 수송트럭과 함께 신의주로 들어가 (북측과) 인도·인수증을 교환한다”고 밝혔다.



한적은 이어 “북측이 지원물품을 야간에 보내달라고 요청했을 것이라는 부분도 전혀 사실이 아니다”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