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수재 구호물자 분배감시 확대 수용

북한 당국이 수해 긴급구호에 나선 국제기구들의 지원물자 분배투명성 요구를 수용, 평소 접근을 통제했던 지역에 대해서도 식량배분 감시를 위한 접근을 허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세계식량계획(WFP) 아시아사무소의 폴 리즐리 대변인은 22일 북한 당국이 식량배분 감시지역을 확대해 달라는 WFP의 요청을 수락했다고 말했다고 자유아시아방송(RFA)이 23일 전했다.

리즐리 대변인은 “북한 정부는 WFP 요원들이 평소 접근 가능했던 지역 외에 통제됐던 다른 먼 지역까지도 식량배분 감시를 위해 접근할 수 있도록 허용했다”며 “긴급 식량지원과 관련해 북한 정부와 WFP간 합의에는 WFP 요원이 기존에 접근 가능했던 지역 외에 더 멀리 있는 다른 지역까지 식량을 지원하고, 배분 감시를 위해 신속하게 이들 지역을 방문할 수 있는 내용이 포함돼 있다”고 설명했다.

리즐리 대변인은 또 “WFP가 철저한 식량 배분을 위해 북한측에 현재 10명인 WFP 자체 요원과 20여명인 북한 현지인 요원의 확충을 승인해 줄 것을 요청했으며, 북한측의 긍정적인 답변을 기다리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그동안 분배감시가 이뤄졌던 지역 외에 다른 지역까지 더 많은 수의 감시요원들이 접근할 수 있게 되면 어느 지역에 얼마나 많은 식량이 필요하고 또 잘 전달되는지 더욱 정확히 파악할 수 있을 것”이라며 북한 당국의 이번 조치에 큰 의미를 부여했다.

그는 이어 “북한 당국이 WFP에 지원을 공식요청하면서 수해 피해가 극심하고 이재민이 많이 발생한 6개 도를 중심으로 긴급 식량지원이 필요한 지역의 명단까지 상세히 작성해 제출했다”며 “북한 정부가 이번 수해가 어느 해보다 광범위하고 극심한 데에 매우 충격을 받은 것 같다”고 덧붙였다.

북한 수재민에 구호물자를 전달하고 있는 국제적십자연맹의 에바 에릭슨 동아시아 담당 국장도 “적십자사 자체 조직망을 활용해 북한 곳곳에 구호물자를 나눠주고 있고, 국제적십자사가 보유한 트럭과 운반장비만 사용하므로 구호물자가 잘못 배달될 위험은 없다”며 “적십자사 소속 감시요원들이 각 지역에서 지원물품이 제대로 전달되는지 여러번 점검해 문서화하고 있다”고 강조했다고 RFA는 전했다.

에릭슨 국장은 “자원봉사자 10만명을 활용해 21일 현재 북한 수재민 2만 가구에 물과 담요, 정장제 등 의약품을 포함한 구호 물자를 전달했다”며 “신속하고 정확한 물자 분배를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고 말했다.

유엔 인도주의업무조정국(OCHA) 엘리자베스 바이어스 대변인 역시 “북한 정부는 공무원 조직을 동원해 지원물자를 수재민들에게 나눠주고 있으며 유엔과 국제적십자연맹이 자원봉사자들과 함께 이 분배 과정에 함께 참여해 물자가 제대로 배분되는지 확인하고 있다”고 전했다.

국제기구들이 이처럼 구호물자 분배의 감시에 힘을 쏟는 것은 그동안 대북지원 물자가 실제 구호를 절실히 필요로 하는 일반 주민에게 제대로 전달되지 않고 상당수 기득권층이 빼돌리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돼 왔기 때문이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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