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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인권정보센터는 23일 오후 서울 배재대학교 학술지원센터에서 북한 정치범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출신 신동혁 씨의 저서『북한 정치범 수용소 완전통제구역 세상 밖으로 나오다』출판기념회와 ‘북한 정치범 수용소 현황과 인권보호방안’이라는 세미나를 가졌다.
‘완전통제구역 세상 밖으로 나오다’는 북한 정치범 수용소에서 태어나 24년 동안 수감생활을 보낸 신동혁 씨가 그 곳에서 겪은 이야기를 담은 수기집이다.
그는 인사말을 통해 “좋은 내용 가지고 책을 냈으면 나도 기쁘겠지만, 내용자체가 나에게 깊은 상처가 있는 부분이기 때문에 읽는 이들도 마음이 편치 않을 수 있다”면서 “동료(정치범 수용자)들을 놔두고 혼자 나와서 이런 자리에 있는 것이 죄스럽다”고 심경을 토로했다.
그는 수용소 시절을 떠올리며 “수용소 내에서 생활하는 사람들은 자신이 죄인이라는 죄책감 때문에 억울하다거나 부당하다는 생각을 하지 못한다. 일종의 신분개념으로 받아들였기 때문에 불만이나 억울함이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모든 수용소에 있는 사람들은 밥 한끼 더 얻어먹기 위해 서로를 감시하고 짐승 같은 싸움도 서슴지 않는다”며 “한나라에서 태어나서 자랐지만, 없는 존재로 살아가고 있는 그들이 나와 같이 다른 세상도 있다는 것을 알 수 있도록 돕고 싶다”고 덧붙였다.
이날 행사에는 정치범 수용소에서 경비대로 근무했던 안명철 씨가 “(경비대원들에게)도주하거나 반항하면 사살해도 좋다”, “이 곳에 갇혀 있는 이주자(정치범)들은 김일성 수령님과 김정일 동지를 배반하고 공화국을 전복시키려 한 계급적 원수들이다” 등 정치범에게 적개심을 품도록 실시하는 사상교육을 실시한다고 설명했다.
안 씨는 “어린 학생들을 경비대 군견이 잡아먹는 일이 있어도 해당 군인을 처벌하지 않고 오히려 군견을 잘 키웠다고 칭찬받는 일도 있었다. 왜냐하면 정치범들은 사람이 아닌 걸어 다니는 짐승이었기 때문이다”라고 말했다.
한세정책연구원의 오경섭 연구위원은 북한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 개선방안을 발표하며 “국제사회, 한국정부, 시민사회 영역의 역할분담과 적극적 협력 체계 구축을 통해 정치범 수용소의 인권을 보호하고 북한 인권 상황을 실질적으로 개선하기 위한 효율적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