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엔 안전보장이사회가 북한산 수산물 수출을 금지하고 있는 가운데 중국에서 북한 수산물이 버젓이 판매되고 있는 것으로 재차 확인됐다.
특히 지난해까지만 해도 해관(세관)이 아닌 곳을 통해 은밀히 들어오던 북한 수산물이 최근에는 세관을 통해서 대량으로 들어온다고 한다.
지난 24일 중국 지린(吉林)성 훈춘(琿春) 취안허(圈河)에서 북한산 건어물을 가득 실은 트럭이 세관을 빠져나오자 상인으로 보이는 사람들이 달려가는 모습이 포착된 것.
이들은 대북제재로 인해 구하기 힘들어진 북한산 건어물이 들어오자 물량을 확보하기 위해 앞 다투어 뛰어갔던 것으로 알려졌다.
중국의 대북 소식통은 29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취안허 세관이 눈감아 주는지 차량에 북한산 건어물을 잔뜩 싣고 들어와도 통과되고 있다”며 “이 때문에 옌지(延吉) 시장에 다시 북한산 수산물이 보이기 시작했다”고 말했다.
이어 소식통은 “지난해 대북제재로 인해 북한산 수산물의 수입이 전면 금지됐지만, 최근에 유입량이 늘고 있다”고 덧붙였다. 밀수 등으로 지속 유입되고 있다는 뜻이다.
때문에 중국이 잇따른 북중정상회담 이후 북한의 수출 금지 품목을 눈감아 주는 것은 아니냐는 의혹이 제기된다.
소식통은 “지난해만 하더라도 중국인들이 북한에서 선물용으로 사 온 어패류부터 말린 오징어와 명태까지 일체 반입이 금지됐지만 1년여 만에 제재가 다시 풀리고 있는 모양새 같다”고 지적했다.
한편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는 지난해 8월 북한의 수출금지 품목 대상에 수산물을 포함한 대북제재 결의 2371호를 채택했으며 중국은 같은 달 15일부터 북한산 수산물 수입을 전면 금지한 바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