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손전화로 南영화시청’ 유행에 취한 조치는?

북한 당국이 최근 휴대폰을 통한 한류(韓流) 확산 차단에 적극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젊은층 사이에서 블루투스(휴대 전화 간 무선으로 연결하는 기법)나 SD카드를 사용해 한국 영화·드라마 및 음악 등을 공유하는 움직임이 확산되자, 이에 대한 단속을 강화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북도 소식통은 1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손전화(휴대폰)를 가지고 있는 아이들이 블루투스를 통해 노래를 듣는데, 최근에는 이에 대한 단속이 심하다”면서 “거리에서 이어폰으로 몰래 듣는데, 단속원들이 갑자기 다가와 붙잡고 손전화를 보자고 하면서 막 뒤지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이들은 남조선(한국) 노래뿐만 아니라 드라마나 영화에 대해서도 문제 삼고 있다”면서 “이에 따라 손전화를 통해 드라마가 유포되던 것이 최근에는 급격히 줄어들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 젊은이들은 예전처럼 USB메모리를 통해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공유할 뿐만 아니라 최근에는 휴대폰을 적극 이용한다. 휴대폰 자체 기능인 ‘블루투스’를 사용하거나 손톱만한 크기의 SD카드에 파일을 저장·공유하는 방식을 택하기도 한다는 것.

소식통은 “블루투스를 이용해서는 노래를, 메모리를 통해서는 영화나 드라마를 친구들에게 줬지만, 갑자기 손전화를 빼앗거나 주머니를 뒤지는 단속에 여의치 않게 됐다”면서 “장마당에서 몰래 (노래나 드라마가 들어있는) 메모리를 파는 행위도 단속 대상이 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젊은이들은 강력한 처벌 가능성에 ‘당분간은 남조선 것은 보지 말아야 한다’면서 몸을 사리고 있다”면서 “또한 장마당에서 남조선 옷을 몰래 파는 것도 지금은 볼래야 볼 수가 없다”고 소개했다.

하지만 이런 단속 칼바람에도 간부 자녀들은 한국 드라마나 영화를 비교적 자유롭게 시청하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소식통은 “힘이 약한 인민들이야 한 번 걸리면 큰 벌을 받지만, (당국은) 간부들에게는 똑같이 적용하지 않고 있다”면서 “시범껨(본보기)으로 처벌을 하는 경우도 있지만, 그건 그 때 뿐이어서 간부 자녀들도 점점 대범해 지는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이에 따라 주민들 사이에서 ‘단속도 조만간 느슨해지게 될 것’이라는 목소리도 나온다”면서 “‘조금만 참고 기다리면 어느 순간에는 예전처럼 남조선 것을 볼 수 있을 것’이라는 분위기다”고 실상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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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상용 기자
sylee@uni-media.ne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