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설가 남대현 씨

북한의 대표적 소설가 남대현(58) 씨는 23일 ‘백두산 통일문학의 새벽’ 행사 직후 남측 기자들과 만나 자신의 문학관과 통일 문학을 향한 의지를 피력했다. 경북 안동 태생인 그는 경복중 3년 재학 시절에 부친이 있던 일본으로 밀항한 뒤 1963년 고교 3년 때 북송선을 탔다. 대표작으로 연애 장편소설 ‘청춘송가’와 비전향 장기수를 다룬 ‘통일연가’가 있다.

다음은 남씨와의 일문일답.

–백두산 행사를 치른 감회는.

▲ 남과 북 그리고 해외작가들이 한자리에 모이니 정말 감개무량하다. 오늘의 행사는 세상에서 가장 훌륭한 때와 장소와 사람들의 만남이다. 이제 오직 하나, 우리의 마음만 모이면 된다.

–선생의 작품 ‘청춘송가’는 80년대 후반 남측 대학가에서 인기가 많았다. 북측에서는 어떤 반향이 일었나.

▲ 초판 2만 부를 다 팔았고 재판 2만 부를 또 찍었다. 이 작품은 87년에 쓰고 88년에 출간한 작품인데 90년도쯤엔 일본에서도 번역 출간됐다.

–‘청춘송가’는 청춘 남녀들의 사랑 이야기를 다룬 작품이어서 80년대 북한의 일반적 문학 경향에 비춰 상당히 파격적이라는 평가가 있다.

▲ 작품이란 건 자기 생활과 밀접히 관련돼 있는 것이다. 유년과 청춘시절 서울과 일본에서 생활하다 보니 작품에 그런 분위기가 반영된 것 같다.

–앞으로도 이 작품처럼 남측 젊은 독자들이 즐겨 읽을 수 있는 작품을 쓸 생각인가.

▲ 문학은 역시 대중성이 있어야 한다. 재미가 없으면 문학이라고 할 수 없다. 대중성이 있는 작품이라야만 사상도 전달이 된다.

— 남북간 문학 교류가 활발하지 못해 아쉬운 점도 있다.

▲ 이번에 북남 문인들이 만나 통일문학 기관지를 만들기로 했으니 앞으로는 잘 될 것이다. 6.15 민족문학인협회도 곧 탄생할 테니 큰 걱정하지 않아도 될 것 같다. 특히 북측 작가들은 조국통일에 대한 감정을 마음에 깊이 깔고 있어 북남간 문학 교류에 매우 열정적이다. 전쟁을 체험하지 못한 젊은 작가들은 기성 작가들보다는 그런 마음이 조금 희박하긴 하다.

–남측 문학과 북측 문학은 각각의 역할이 조금 다른 것 같다. 남쪽에서는 정치나 사상 외에 순수 연애 등 개인의 내면 문제를 다룬 작품도 많다.

▲ 문학의 궁극적인 지향은 인간의 삶에 보탬이 되어야 한다는 것이다. 인민 대중의 투쟁에 이바지할 수 있는 작품이 좋은 작품이다.

— 앞으로 어떤 작품을 쓸 생각인가.

▲ 통일을 주제로 한 작품을 구상 중이다. 6.15 이후 전개되는 상황을 중심으로 북과 남의 이야기를 풀어나가려고 한다. 그래서 남측의 신문과 방송 자료를 모으고 있고 방북한 남측 인사들로부터 많은 이야기를 듣고 있다.

— 요즘 건강은.

▲ 아직 건강하다. 평소 테니스를 즐기는 편이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