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소극적 태도로 개성공단 인터넷·국제화 진척無”

북한이 개성공단 문제 관련, 우리 측 대화 개최 제안에 소극적 자세로 임해 공단 내 인터넷 설치 및 국제화에 별다른 진전을 보이지 않고 있다.


통일부 당국자는 8일 기자들과 만나 “개성공단 남북공동위는 분기에 한 번씩 개최하기로 했는데 1분기에 개최가 안 됐고, (이에 따라) 우리 측은 최근에 회의 개최를 타진했지만 북한은 ‘(상황을) 두고 보자’는 태도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당국자는 이어 “인터넷 설치는 기술적인 문제는 없으나 공동위와 3통(통신·통행·통관) 분과위에서 합의가 되면 바로 시작할 수 있는데 회의 일정이 잡히지 않으니 진척이 되지 않고 있다”면서 “(이런 상황이기 때문에) 투자설명회 등 국제화 문제에 대해서도 북한과 협의를 하고 있는 것은 없다”고 설명했다. 


이는 북한이 ‘탄도미사일 발사’ ‘추가 핵실험’ 등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지만, 우리 정부와 미국 등이 최근 ‘북핵 불용’이라는 원칙적인 입장을 재확인한 것에 대한 불만을 우회적으로 표출하고 있는 것으로 해석된다.


일각에선 체제 위협으로 작용할 수 있는 인터넷 문제 등을 남북관계 악화라는 정치적 사안과 연계시켜 ‘몽니’를 부릴 수 있다는 지적도 나온다. 이와 관련 북한은 지난해 10월 3통 분과위와 국제화 투자설명회를 일방적으로 연기한 바 있다.


한편 정부는 러시아 기업 한 곳이 개성공단 진출을 모색하고 있다고 확인했다. 이 당국자는 “수산물을 다루는 러시아 회사 1곳에서 남북협력지구지원단에 문의가 있었다”며 (해당 기업의 공단 진출은) 국제화 차원에서 봤을 때 조건이 맞으면 가능한 일”이라고 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