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은 전 세계에서 기독교에 대한 박해가 가장 심한 것으로 평가됐다. 이에 따라 북한은 12년 연속 세계 최악의 기독교 탄압국에 올랐다.
국제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 USA’는 8일(현지시간) 발표한 ‘연례 세계 기독교 감시목록 (World Watch List)’에 따르면 기독교 신자들을 박해하는 것으로 평가된 50개 국가 가운데 북한이 1위를 기록했다.
오픈 도어즈는 기독교인 수감자들의 안전을 우려, “정치범 수용소 내 사망률이 높아지면서 20만 명에 달하던 전체 수감자가 8만~12만 명으로 줄었다는 보고가 있다”며 “15호 요덕관리소에만 6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수감돼 있다는 보고가 있다”고 밝혔다.
이 단체의 제리 다이스트라 미국지부 홍보국장은 9일(현지시간) 미국의 소리(VOA)와 인터뷰에서 “북한은 5만에서 7만 명의 기독교인들이 정치범 수용소와 교화소 등 수감시설에서 박해를 받고 있다”고 말했다.
다이스트라 국장은 이어 “북중 국경지역에서 성경을 들여오려다 적발된 기독교인들은 모두 정치범 수용소에 수감되거나 처형되는 등 무서운 탄압이 이뤄지고 있다”며 “특히 김정은 정권 출범 직후 잠시 개선에 대한 기대가 있었지만 오히려 상황이 더 악화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북한 정부는 유엔에 제출한 보고서에서 평양 봉수교회 300명, 칠골교회 150명 등 1만 4천 명의 기독교인들이 있다면서 종교자유를 헌법으로 보장하기 때문에 탄압은 절대 없다고 주장하고 있다.
한편 북한에 이어 기독교 탄압 목록에 오른 50개 나라는 소말리아(2위), 다음으로 시리아와 이라크, 아프가니스탄 등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