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세계정세 여하튼 선군혁명 고수”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1991년 12월24일 북한군 최고사령관에 오른 지 17년이 되는 날을 앞두고 장문의 찬양기사에서 그의 이른바 ’선군정치’를 ’군대가 곧 당이고 국가이며 인민’이라는 말로 정리했다.

노동신문은 선군정치의 ‘업적’을 찬양하는 기사에서 1994년 7월 김일성 주석 사망 이후 경제보다는 ’선군’을 내세운 김 위원장의 과거 발언과 입장을 자세히 소개하고 “세계정치라는 마차가 어떤 바람을 타고 어떤 길로 질주하건 우리는 선군혁명의 궤도에서 한 발자욱도 탈선하지 말아야 한다”고 강조했다.

신문은 미국의 오바마 행정부 출범, 세계 경제위기 지속 등의 새해 국제정세를 염두에 둔 듯 “제국주의자들이 기세등등하게 살아있는 한 세계의 정치정세는 절대로 평온할 수 없다”며 ’선군정치’를 지속할 필요성을 강조하고 “제국주의자들이 던지는 추파에 한걸음 양보하면 돌이킬 수 없는 재난을 당한다는 것이 현대 정치사가 남긴 피의 교훈”이라고 스스로 다짐하는 투로 말했다.

이어 신문은 “제국주의자들에게는 오직 서릿발 총대바람만이 위력한 무기”라며 “어제도 오늘도 내일도 우리 조국의 제일 국사는 선군정치”이고 “반제 군사전선은 나라와 민족, 사회주의의 존망을 판가르는 우리 혁명의 기존전선, 제일 생명선”이라고 강조했다.

신문은 김 위원장이 김일성 주석 사망 후 처음 맞은 새해인 1995년 1월1일 “역사적인 신년사를 하리라는” 예상을 깨고 중대급 다박솔초소를 찾아 “나는 군대를 가지고 혁명을 끝까지 밀고 나가자고 한다”고 말했다고 ’선군정치’의 시작을 설명했다.

당시 그는 김일성 주석이 광복 직후와 6.25전쟁 종전 직후 제일 먼저 경제분야인 강선제강소(현 천리마제강연합기업소)를 찾아 돌파구를 열어나갔으나 자신은 군부대 시찰을 먼저 선택한 것은 “인민군 부대에 대한 현지시찰로부터 사회주의를 고수하고 빛내이기 위한 사업을 시작”하기 위한 것이라고 말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신문은 이에 대해 “숨죽은 공장들과 힘겨운 생활난을 겪고 있는 인민들의 모습”을 눈앞에 보면서도 “공장과 농촌이 아니라 군인들을 찾아 전선시찰의 길을 이어가시는 경애하는 장군님의 가슴은 형언할 수 없이 쓰리고 아프시었다”고 묘사하기도 해 당시 김 위원장의 ’선군’행보에 대한 북한의 일반주민들의 여론이 나빴음을 짐작케 했다.

특히 김 위원장도 후일 “우리가 승리의 통장훈(장기에서 외통장군)을 부르게 될 때 인민들은 내가 왜 경제사정이 곤란하다는 것을 알면서도 전선시찰을 이어나갔는지 이해하게 될 것이라고 생각하면서 마음을 다잡곤 했다”고 회고했다고 신문은 전했다.

그는 “그 어떤 값비싼 대가를 치르더라도 사회주의를 지키고 봐야 한다. 사회주의를 지켜내기만 하면 인민생활을 푸는 것은 문제가 아니다”고 생각했었다는 것.

이에 대해 노동신문은 “허리띠를 조일지언정 눈치밥을 먹지 않는다는 것이 경애하는 장군님의 투철한 신념이었다”고 ’해설’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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