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설맞이모임서 ‘김정일 건강’ 기원

북한 학생들의 설맞이 모임에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서장(序章)을 별도로 마련, 공연함으로써 눈길을 끈다.

조선중앙통신은 26일 올해 학생 소년들의 설맞이 모임 ‘설 눈아 내려라’가 이날 평양 만경대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됐다고 전하면서 “설맞이 모임은 서장 ‘아버지 장군님 건강하세요’로 시작되었다”고 보도했다.

통신은 이어 “경애하는 김정일 장군님에 대한 한없는 그리움을 안고 축원의 노래, 춤바다를 펼친 학생 소년들은 아버지 원수님께 부디 건강하시기를 간절히 바라는 설 인사를 드렸다”고 소개했다.

또 이날 무대에는 여성 독창, 민족기악 합주, 유희노래 연곡, 손풍금 3중주, 무용, 동화극, 장고 병창, 무용 이야기 등 다채로운 종목이 올랐다고 통신은 덧붙였다.

김 위원장이 불참한 이날 모임에는 당과 군대, 국가 간부들과 정권기관, 사회단체, 성, 중앙기관 일꾼, 평양시내 근로자들이 참가했으며, 북한 주재 각국의 외교 대표와 국제기구 대표들이 초대됐다.

학생 소년들의 설맞이 모임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축원하는 장이 이번처럼 별도로 마련돼 공연된 사례는 찾아보기 어렵다.

지난해에 ‘세상에 부럼 없어라’라는 타이틀로 공연된 것을 비롯해 2007년 ‘제일 기쁜 날’, 2006년 ‘해님의 품’, 2005년 ‘설인사 드려요’ 등 북한 체제의 우월성을 선전하고 충성심과 단결을 강조하는 내용이 대부분이었다.

올해 설맞이 모임에서 김 위원장의 건강을 기원하는 내용이 서장으로 마련된 것은 지난해 8월 중순 김 위원장이 뇌혈관 질환으로 쓰러져 한동안 공개활동조차 하지 못하다 지난해 하순 이후 건강이 어느 정도 호전된 것으로 알려졌지만 아직도 완전치 못한 상황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설맞이 모임은 2006년까지는 양력설인 1월1일 당일이나 하루 전인 12월31일에 공연됐지만 2007년부터는 ‘음력설을 양력설보다 크게 쇠라’는 김 위원장의 지시에 발맞춰 설을 맞아 진행하고 있다./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