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전 위한 거짓보도, 국제적 망신만 커질뿐”

올림픽에 간 최룡해가 자기가 할 것이 더 이상 없다고 판단했던 모양인지 11일 브라질을 떠났습니다. 그런데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을 비롯한 북한 언론매체가 최룡해가 지난 5일 테메르 브라질 대통령 권한대행과 만나 담화를 했다고 거짓보도를 해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게다가 김정은 동지께서 테메르 임시대통령에게 보내시는 따뜻한 인사를 최룡해 동지가 정중히 전했다고, 또 테메르 권한대행은 깊은 사의를 표하고 김정은 각하께 자신의 충심으로 되는 인사를 전해드릴 것을 부탁했다고 그럴듯하게 꾸며댄 것도 들통 났습니다.
 
브라질 외교부는 즉각 이를 부인했습니다. 북한에서 부통령급 고위 인사를 파견한 것은 알고 있으나 테메르 권한대행 등과 접촉하지는 않았다고 명백히 밝힌 것입니다. 북한을 대표한다는 조선중앙방송, 노동신문이 거짓보도를 하다니 국가적 망신이 아닐 수 없습니다. 그렇다면 왜 이런 허위보도를 내보냈겠습니까. 그 이유는 간단합니다. 북한에서 제노라고하는(자기 스스로를 인정하고 뽐내는)  최룡해가 브라질 올림픽에 가서 요란한 환대를 받았다고  북한 인민들에게 선전하기 위해 이런 허위보도를 한 것입니다.
 
사실 최룡해가 브라질에 간 목적은 김정은이 지시한 금메달 5개를 따게끔 선수들을 독려하기 위해서였습니다. 또 최룡해 개별적으로는 북한선수가 금메달을 딸 경우 김정은에 대한 칭송의  말을 하게 함으로써 충성심을 인정받기 위해서였습니다. 메달을 딴 선수들이 “장군님을 그리며 달렸다”거나 “계란에 김정은 사상을 입히면 바위도 깰 수 있다”는 등의 희한한 말을 꺼낸다면 이보다 더 좋은 충성심 보증이 없기 때문입니다.
 
한편 올림픽축제에 온 각국의 정상들과의 만남을 통해 외교적으로 완전히 고립된 저들의 처지를 어떻게든 포장해보려는 의도도 가지고 왔을 겁니다. 그런데 정상급 인사들은커녕 기자들을 피해 다니느라 진땀을 뺐습니다. 지난 4일 브라질 대통령대행, 유엔사무총장 등이 참석한 국제올림픽위원회가 주최한 만찬 때도 다른 참석자들은 정문 앞에 내려서 환영을 받으면서 당당히 들어갔는데 최룡해만 기자들을 피해 지하주차장으로 가다보니 40~50분 늦게 들어갔습니다.
 
올림픽이 열렸지만 1등한 선수가 나오지 않으니 이런 거짓보도라도 내놔야 했던 조선중앙방송과 노동신문 관계자들이 참 불쌍해 보이긴 합니다. 그렇다고 해도 너무도 빤드르르한 사실까지 거짓말로 꾸며내 보도하는 것은 절대로 하면 안 됩니다. 공정하고 진실한 보도를 하는 연습, 지금부터라도 해야 합니다. 머지않아 민주주의 사회가 도래할 텐데 미리 연습을 해 놔야 인민들을 위한 사실적이고 공정한 보도를 할 수 있지 않겠습니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