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선중앙통신은 노 씨가 지난달 29, 30일 평양 단군릉과 김정숙 탁아소를 각각 방문한 모습을 31일 공개했다. 27일에도 금강산을 답사하고 있는 모습을 통신과 조선중앙TV를 통해 소개했다.
노 씨는 지난 3월 24일 김정일 사망 100일 추모행사에 참여한다는 명분으로 무단 방북해 김일성 일가(一家)와 북한 체제를 찬양하며 우상화 장소들을 돌아다녔고 북한 매체들은 이를 집중 조명했다.
그는 평양에 도착하자마자 김일성-김정일 동상을 참배했고, 김일성의 생가인 만경대를 방문해 방명록에 ‘국상 중에도 반인륜적 만행을 자행한 이명박 정권 대신 만경대에 정중히 사죄드립니다’라고 적었다.
27일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화환 리본에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는 영원히 우리와 함께 계신다’라고 적었고, 28일에는 백두산밀영을 방문해 헌화 및 참배를 하면서 “그이(김정일)와 같은 분은 이 세상에 없다”고 언급했다.
이후 지난달 14일 김일성 100회 생일 경축 중앙보고대회에 참석했고 25일에는 범민련 남북해외대표회의에 남측 대표 자격으로 참석했다. 이 회의에서는 북한 최고 존엄을 모독한 이명박 정권을 규탄하는 내용의 공동보도문이 채택됐다.
한 대북 전문가는 “남측 인사도 김정은을 찬양하고 사회주의 제도의 우월성에 감탄하고 있다는 선전에 활용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노 씨의 귀환이 늦어지자 그 배경을 두고 의문이 커지고 있다. 통합진보당 비례대표 이석기 등의 사태로 불거진 종북(從北) 논란이 가라앉기를 기다리고 있다는 관측이 나오고 있다.
지난 총선을 앞두고 야권연대에 한 몫을 담당했던 그가 귀환할 경우 야권 전반에 종북 불똥이 튈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범민련 한 관계자는 “노 씨가 6.15공동선언 12주년 행사에 남측대표로 참석한 후 귀국할 것”이라고 예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