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군절’ 대대적 분위기 조성 나서…주민·군인들은?

북한은 ‘선군절(8월 25일)’을 맞아 각종 선전매체를 동원해 김정일의 업적을 선전하는 등 대대적인 분위기 띄우기에 나서고 있지만, 정작 주민들과 군인들은 반기지 않는다고 탈북자들은 입을 모았다.


북한은 전날 중앙보고대회를 통해 한반도 정세가 전쟁위기에 처해있다며 “최후공격 명령만을 기다리고 있다”고 위협하면서 김정은에 대한 충성과 내부결속을 도모하려는 모양새를 취했다.


북한은 선군절을 앞두고 김정은과 김정일의 군 관련 활동을 부각시키며 분위기 조성에 나섰다.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세상에 다박솔 초소로 그 이름 전해지고 있는 인민군 군부대에 대한 장군님(김정일)의 역사적인 현지시찰은 선군정치의 전면적인 확립의 시기가 도래하였음을 알리는 위대한 사변이었다”면서 “우리 당의 선군정치는 역사의 준엄한 시련을 통해 검증된 필승부패의 정치”라고 밝혔다.


신문은 또 선군영도 54주년을 맞아 노동계급과 직맹(조선직업총동맹)원들의 경축모임이 21일 중앙로동자회관에서 진행되었고, 여성회관에서는 여맹(조선민주주의여성동맹)원들의 시와 노래무대가 진행됐다고 전했다.









▲북한 노동신문은 지난 22일 ‘위대한 영도자 김정일 동지께서 선군혁명영도를 시작하신 54돌에 즈음하여’ 제목의 글에서 노동계급과 직맹원들의 경축모임과 여맹원들의 시와 노래무대 사진을 공개했다. / 사진=노동신문 캡처

신문은 17일에도 ‘쌍운리로부터 다박솔언덕에 이르기까지’라는 글을 통해 김정일의 1960년 평안남도 숙천군 쌍운리 ‘류경수 제105탱크사단’ 시찰과 1995년 1월 1일 포병중대인 ‘다박솔 초소’ 방문을 선전했다. 


조선중앙통신도 이날 직업총동맹 중앙위원회가 전국노동자체육경기대회 등 다양한 선군절 행사를 준비하고 있다고 밝혔다.


북한은 모든 분야에 군을 앞세운 ‘선군(先軍)정치’ 노선에 대해 1995년 새해 첫날 김정일이 ‘다박솔 초소’를 시찰하고 ‘군(軍)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부터 시작됐다고 선전했다. 


그러다가 2005년 6월 이를 수정해 김정일이 1960년 8월 25일 김일성을 대동하고 ‘류경수 105탱크사단’을 방문한 날을 선군정치 시발점으로 결정했다. 이는 김정일의 선군정치를 오랜 전통을 가진 역사로 부각시키기 위한 목적으로 풀이됐다. 


북한은 매년 8월 25일을 기념해 선군 관련 행사를 진행했지만 ‘선군절’로 처음 제정한 것은 2010년으로 알려졌으며, 지난해부터 8월 25일 선군절을 국가적 명절로 제정했다.


북한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회는 지난해 8월 26일 정령을 통해 “선군절인 8월 25일을 국가적 명절로 한다”면서 “해마다 이날을 국가적 휴식일로 한다”고 밝혔다.


또 선군절을 맞아 인민군 부대와 군부대에서는 인민군 최고사령관기를, 국가기관과 기업소, 단체들과 가정에서는 ‘공화국’ 국기를 게양할 것을 정했다.


당시 조선중앙통신은 “뜻깊은 이날이 있어 조선혁명의 역사와 전통이 계승되고 선군의 길을 따라 승승장구하는 주체혁명의 새시대, 위대한 선군시대가 펼쳐지게 됐다”면서 선군절이 국가적 명절로 제정된 배경을 언급했다.


지난해 선군절이 국가적 명절로 제정된 데 대해 한 탈북자는 데일리NK에 “김정일 시대에는 정치 자체가 선군정치였지만 김정은은 선군보다 경제나 주민생활에 대한 부분을 더 많이 언급한다”면서 “선군을 강조하지 않으면 (김정일의 업적이) 잊혀질 수 있기 때문에 이를 강조하기 위해 국가적 명절로 제정한 것 같다”고 말했다.


북한은 선군절을 맞아 다양한 기념행사를 개최한다. 지난해에는 선군절을 맞아 당창건기념탑, 4·25문화회관, 개선문광장 등에서 청년학생들의 무도회가 열렸다.









▲지난해 8월 25일 선군절 53주년을 맞아 제8차 청소년예술개인경연 입선자들의 종합발표회가 평양학생소년궁전에서 진행됐다고 조선중앙통신이 전했다. / 사진=조선중앙통신 캡처


지난해 조선인민군협주단은 4·25문화회관에서 ‘영원히 빛나라 선군절이여’라는 제목으로 음악무용공연을 했고, 평양학생소년궁전에서는 학생소년예술경연 입선자들의 선군절 경축 종합발표회가 개최됐다.


또한 김영남 최고인민회의 상임위원장을 비롯한 당·정·군 주요 인사들이 김정일의 시신이 안치된 금수산태양궁전을 방문해 헌화하고 참배했다.


또 다른 탈북자는 북한 선군절과 관련, “선군절이 다가오면 매체에서나 떠들지 주민들은 8월에 많이 바쁘기 때문에 크게 신경 쓰지 않는다”면서 “선군정치 시대에 군인들의 무법적인 행동 때문에 주민들은 선군정치를 긍정적으로 생각하지 않고 국가적 휴일이지만 선군절을 기다리지도 않는다”고 전했다. 


이어 그는 “각 기관에서는 선군절 관련 경축공연을 진행하거나 영상을 관람하는 등 공식적인 행사와 학습회, 강연회도 진행된다”면서 “인민군대에서는 선군절에 충성결의모임이 진행되고, 군인들은 가까운 유적지나 선군 관련 사적지를 찾아가 군대 무력을 강화하기 위한 교육을 한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그는 “군인들도 이러한 행사에 가는 것을 달가워하지 않는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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