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교사는 ‘정보원’, 종교 침투 저지하자”

▲ 평양 봉수교회 <자료사진>

▲ 평양 봉수교회 <자료사진>

“우리 내부에 종교를 퍼뜨리는 적들의 음흉한 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수자.”

북한이 매년 미국 국무부의 ‘종교 자유 보고서’에 심각한 종교 자유 침해 국가로 지목받고 있는 가운데, 북한 당국이 실제로 종교에 의한 체제 위협을 차단하기 위해 고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대북지원단체 ‘좋은벗들’이 16일 공개한 북한의 ‘강연제강’(강연자료)에 따르면 “우리 내부에 종교를 퍼뜨리는 적들의 음흉한 모략책동을 단호히 짓부수자”며 미국의 종교문제 제기와 북중(北中) 국경지역에서 남한 선교사들을 통해 유입되는 종교 전파에 촉각을 곤두세우는 내용이 여실히 드러나 있다. 이 자료는 지난해 7월 북한 노동당출판사에서 펴낸 주민교육용 문건이다.

강연제강은 남한이 탈북자, 여행자, 무역상들을 돈과 물건으로 매수해 북한 내부에 성경책을 비롯한 각종 종교서적과 녹음 ∙ 녹화물을 들여보내려 책동하고 있다고 비난했다.

강연제강은 함북 무산군의 한 여성이 외국 여행을 다녀오다 남한 선교사를 만나 성경책과 기도하는 방법을 수첩에 적어 들여오다 세관에 적발됐다고 소개하며 선교사를 남한 당국의 ‘정보원’으로 지칭하면서 이들에 의한 주민 접촉과 ‘매수공작’ 사례를 소개했다.

또 미 국무부가 ‘종교자유에 관한 연례보고서’를 발표하고 있는 점을 지적하며 “미국이 종교 선전을 통해 국제적인 여론과 압력, 고립과 봉쇄를 도모하고 있다”며 “우리의 종교 문제를 비방, 중상하고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대외적으로 종교의 자유가 보장되고 있다고 선전하고 있는 북한은 지난해 미국이 북한의 종교 탄압 문제를 지적하자 즉각 논평을 내고 ‘미국이야말로 세계 최대 종교탄압국’이라며 “미국은 아프가니스탄 전쟁에서 3천 명이 넘는 무고한 이슬람교도를 살해하고 해외감옥에서 이슬람교의 성전을 모독하는 망동을 부렸다”고 비난했다.

또한 “남조선 종교단체와 미국의 빌리 그레이엄 목사 등이 우리 공화국을 찾아와 우리의 종교단체들과 여러 갈래로 협상과 협력을 벌이고 있는 것이 미국의 눈에는 종교탄압, 종교 활동 억제로 보이느냐”고 반문하기도 했다.

미 국무부는 지난해 미 의회에 제출한 연례보고서에서 북한을 포함해 사우디아라비아, 중국, 에리트레아, 이란, 수단, 미얀마, 베트남 등 8개국을 종교자유 탄압국으로 지목했다.

한편 세계적인 기독교 선교단체인 ‘오픈 도어즈'(Open Doors)는 지난 3월, 전세계 기독교 탄압 정도에 대해 조사한 ‘2006 World Watch List’를 발표하고 “전세계 기독교 탄압국가 50개국 중에서 북한이 4년 연속 최고를 차지했다”고 발표한 바 있다.

박영천 기자 pyc@dailynk.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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