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거 앞둔 美 양보 얻어내려 ‘뉴욕접촉'”

지난달 미북간 ‘뉴욕채널’이 가동된 것으로 알려진 가운데 북한이 대선을 앞둔 미국의 일정한 양보를 얻어내기 위해 접촉을 벌이고 있다는 관측이 나온다. 북한이 지난 4년간 대북정책에 있어서 큰 성과가 없는 오바마 정부의 상황을 활용해 유리한 협상으로 이끌어 내겠다는 의도가 있다는 지적이다. 
 
지난달 10일쯤 뉴욕에서 클리퍼드 하트 미국 측 6자회담 특사와 한성렬 유엔 북한 차석대사가 비공식 회동을 갖고 이 같은 의견을 교환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자리에서 미국은 핵개발 중단과 재차 검증, 북한은 식량지원 재개를 요구하는 등 합의점을 도출하지 못하고 서로의 입장차만 확인했다.


또한 지난달 31일부터 2일까지 싱가포르 비공식 접촉에서 북한의 6자회담 차석대표인 최선희 외무성 미국국 부국장과 전(前) 미 국무부 북한 담당관인 조엘 위트 존스홉킨스대 한미연구소 연구원 등이 비핵화에 대해 논의했다.


외교가에선 비공식 접촉에 대해 북한이 오바마 정권에게 더 이상의 기대를 하기 어렵다고 판단하면서도 대선을 앞둔 미국의 정치적 상황을 활용해 대미 관계 개선을 시도하기 위한 접촉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특히 새로운 경제관리 방안을 구상하고 있는 북한으로서 대외 관계 개선이 필요한 만큼, 대미 관계 개선에 적극 나서고 있다는 분석도 나온다. 


그러나 공식적인 대화재개로 이어지기는 어렵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미북의 정치적 이해관계로 인한 접촉을 벌였지만 북한이 전향적인 입장변화를 보이지 않는 이상 대화재개가 어렵기 때문이다. 특히 미국은 대선을 3개월여 앞둔 시점에서 무리하게 북핵 문제를 해결하기보다는 현 상황을 관리하는 대북 기조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윤덕민 국립외교원 교수는 데일리NK에 “미국은 선거 기간이기 때문에 북한이 조용하게 있기를 바라는 차원에서 북한이 무슨 얘기를 하는지 듣기 위한 것으로, 일종의 관리 차원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북한이 미국이 선거 기간이라는 점을 이용해 무언가 얻으려하는 측면이 있는 것 같다”면서 “하지만 오바마 정부는 지금 북한과 무엇을 하기보다는 오바마 2기 정부나 차기 정부에서 (북한 문제를) 해결하려는 측면이 강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정부 당국자 역시 “이번 접촉이 대화재개로 연결될 것이란 기대는 너무 앞서나간 것”이라며 “현 상황에서 서로가 어떠한 입장을 가지고 있는지 확인하기 위한 정도의 만남”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