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선거 前 적대행위 차단 주력…”우상화물 ‘특별경비'”

북한 당국이 내달 9일에 실시되는 최고인민회의 대의원선거를 앞두고 주민감시 강화와 함께 김정은 일가와 관련된 우상화물에 대한 특별경비를 각 지역에 지시한 것으로 전해졌다.


북한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와 관련 ‘특별경비’ 지시가 내려와 인민반회의가 진행됐다”면서 “회의에서는 ‘불순분자들이 언제든지 책동할 수 있기 때문에 경각성을 가지고 인민반과 담당 구역의 경비를 강화해야 한다’는 등의 지시사항이 전달됐다”고 전했다. 


이어 소식통은 “‘특히 태양상(김일성·김정일 초상화)을 비롯해 김일성 동지 혁명사상연구실 등에 대한 호위사업도 강화해야 한다’는 내용들도 언급됐다”면서 “‘사회주의를 부정하는 불순분자들이 김정은 원수님을 최고영도자로 선출하는 이번 선거를 눈에든 가시처럼 여기고 적대행위를 감행할 수 있기 때문에 경계를 강화해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소식통에 따르면 각 지역에 노동자 자치 규찰대가 꾸려져 군수품 및 식료공장, 신발공장 등 담당구간에 대한 순찰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김정숙 예술극장과 보천보 기념탑 등 김정은 일가와 관련한 건물들에는 주야로 경비인원들이 배치돼있다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소식통은 “해당선거위원회에 동원된 선거위원들에게는 선거위원회 사무실 경비를 강화할 것에 대해서도 언급됐다”면서도 “하지만 최근까지 진행됐던 국경지역 검열로 잔뜩 긴장돼 있던 주민들은 선거장들과 선거사무실 등은 경비강화보다 주패치기(카드놀이)에 정신이 팔려 있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주민 통제와 관련 “보안원들은 인민반장들에게 ‘인민반 유동인원을 정확히 파악하고 매일 보안서에 보고’하라는 지시를 내렸다”면서 “인민반장은 인민반에 거주하는 주민의 이동상황은 물론, 인민반에 찾아오는 외부인원들에 대해서도 매일 보안서에 보고하고 있다”고 전했다.


이어 “인민반장들은 그날 유동인원들에 대해 정확히 파악하고 인민반 내 주민들의 집을 수시로 방문해 혹시 등록돼 있지 않은 인원에 대해서는 어디서 왜 왔으며 무슨 일로 언제까지 체류할 예정인지 등을 따진다”면서 “일부 주민들은 ‘심문하는 식으로 따지고 있어 자식들이 집에 마음 놓고 부모 집에 놀러오지도 못하겠다’며 ‘진짜 간첩은 잡지도 못하면서 우리만 못살게 군다’는 불만을 보이고 있다”고 말했다.


소식통은 “최근 국경지역에서 진행된 검열로 신경이 잔뜩 예민해진 주민들과 인민반장과의 싸움도 가끔씩 벌어져 동네가 소란스럽다”면서 “싸운 뒤끝에는 ‘서로 감싸주고 해야 되는 우리가 이렇게 싸우면 되겠냐’며 서로를 위로하기도 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