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석유탐사에 경제회생 기대”

북한이 석유탐사를 통해 빈사상태의 경제를 살리고 중국식 개혁을 추진할 수 있을지에 국제사회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북한은 수도인 평양 거리가 해가지면 어둠에 휩싸일 정도로 전력난에 허덕이고 있지만 아직 전혀 개발되지 않은 해저의 석유매장 가능성이 ’산유국’의 꿈을 부풀게 하고 있다.

5일 북한 전문가와 지질학자들에 따르면 북한은 수십년간 고립 상태에서 벗어나지 못했던 만큼 석유 매장의 가능성이 큰 지역이 거의 미개발 상태에 있고 원유가 발견된 지역에서도 발굴을 위한 시도가 거의 이뤄지지 못해왔다.

북한 지역에 얼마나 많은 석유가 묻혀있을지는 정확히 알 수 없지만, 전혀 없을 수도 있고 석유수출국기구(OPEC)의 일부 산유국보다 더 많은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수 있다는 추측도 있다.

북한은 물론 핵 개발 문제 때문에 오랫동안 미국의 경제제재를 받아왔고 이로인해 석유 시추 및 개발 기술이 지극히 낙후돼 있는 것이 현실이다.

그러나 최근 6자회담을 통한 북한 핵 문제 타결시 북한에 대한 경제제재의 해제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고 이는 국제사회에서 북한과의 협력을 금기시하던 풍토도 사라질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전문가들은 국제사회가 북한의 석유개발을 도울 경우 이는 지난 수십년간 중국을 변화시킨 개혁이 북한에서도 가속화될 것으로 보고 있다.

셀리그 해리슨 미국 국제정책센터 아시아프로그램 담당이사는 “북한이 군사적 독재정권에서 변화하는 것을 보기 원한다면 석유탐사를 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말했다.

대부분의 지질학자들은 북한에 대량의 석유가 매장돼 있다면 육지가 아니라 해저라는데 동의하고 있다. 지금까지 이뤄졌던 해저탐사는 중국과의 일부 해역분쟁에도 불구하고 대부분 서해 분지 3곳에 집중돼 왔다.

일부 학자들은 이곳이 수심이 얕아 탐사가 비교적 용이하며 중국의 인근 보하이(渤海)만과 비슷한 양의 석유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하기도 한다.

실제로 이곳의 탐사유전 15개중 3분의 1 정도에서 석유가 발견됐으며 지난 2002년 기록에는 서해 대륙붕에 30억t(219억 배럴)의 석유 및 천연가스가 매장돼 있을 것으로 추정됐다.

북한은 서해 외에 동해도 높은 가능성을 지니고 있다. 동해는 두차례 유전탐사가 이뤄졌을 뿐 거의 손도 대지 않은 미개발 해역으로 남아있다.

그러나 미국의 경제제재가 서방의 석유 메이저들의 발을 묶어 놓듯이 중국과의 분쟁이 많은 석유 개발기업들로 하여금 북한과의 협력을 피하도록 만들 수 있다는 분석도 있다.

중국측 관계자는 “중국에 대한 두려움 때문에 공동시추는 불가능할 것이다. 그들은 우리에게서 쌀과 연료 같은 것을 원하고 있지만 함께 작업하는 것은 원하지 않는다”고 말했다.

지금까지 몇몇 해외 석유업체들이 탐사를 위한 협정을 맺었으나 대부분 흐지부지 되고 말았다.

영국의 석유기업 아미넥스는 북한에서의 석유개발은 더 많은 국제적 지원과 북한 석유산업 발전, 많은 인내심을 필요로 한다고 지적했다./베이징=연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