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전력 대폭 강화하고 점령계획 완성”

북한군이 공격헬기 증강·공기부양정 기지 건설 등 서해지역 군 전력을 대폭 강화하고 북방한계선(NLL) 일대의 작전개념을 공세적으로 전환한 것으로 20일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에 따르면 북한군은 MI-2, MI-4, MI-8 등 50여 대의 공격헬기를 서해 백령도에 인접한 황해도 태탄과 누천 공군기지에 각각 분산 배치했다. 북한군 헬기 전력의 절반을 차지하고 있는 구(舊)소련제 MI-2는 기관총, 폭탄(250·500㎏), 57㎜ 로켓, 대전차 미사일(AT계열), 공대공 미사일(SA-7) 등을 장착하고 있다.


헬기부대 숙영 시설은 이미 완성된 상태이며 공격헬기 격납고는 건설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북한군의 공격헬기는 전·후방 기지를 이동하는 방법으로 기동연습을 강화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대해 군의 한 관계자는 “속력이 느린 헬기를 대규모로 동원해 기습 강점에 나선다는 것은 볏짚을 들고 불 속으로 뛰어드는 것과 같은 행위”라고 평가했다. 기동성이 떨어지는 헬기로 서북도서 기습강점에 나서려면 70여 대의 공격헬기 전력이 필요한 것으로 추산되고 있다.


또한 NLL 북쪽 60여km 지점의 고암포에는 공기부양정 70여 대를 수용할 수 있는 대규모 기지를 완공한 것으로도 알려졌다. 이 기지는 공기부양정이 고정 배치되지 않는 예비기지로 활용될 것으로 보인다. 최근 공기부양정은 평안북도 철산군의 모항에서 고암포로 이동, 훈련을 한 뒤 복귀한 것으로 알려졌다.


북한군은 ‘공방Ⅱ'(길이 21m, 최고시속 74km~96km), ‘공방Ⅲ'(길이 18m, 최고시속 96km)와 170t급 공기부양 전투함을 운용하고 있다. 특히 공기부양 전투함에는 57mm 기관포 1문, 30mm 기관포 1문이 장착돼 있다. 또한 황해남도 해안지역의 해안포와 방사포부대, NLL 일대 북측 도서를 담당하기 위해 ‘서남전선사령부’도 창설됐다.


지난 9월 북한매체에 등장하기 시작한 서남전선사령부는 4군단을 개편한 것으로 지난해 6월 15일 출범한 우리의 ‘서북도서방위사령부’에 대응하기 위해 창설된 것으로 관측된다. 서해지역에 배치된 공격헬기도 서남전선사령부에 배속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더불어 북한군은 차량에 탑재된 122㎜·240㎜ 방사포를 수시로 이동 배치하면서 남측을 교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고위 소식통은 “북한군은 올해 5~8월 서해안의 초도에서 지상, 해상, 공중 전력이 대규모로 참가한 상륙훈련을 실시했다”면서 “초도를 기습 점령지로 가정해 상륙훈련을 반복하는 등 서북도서 기습점령을 위한 시나리오를 완성한 것으로 평가한다”고 밝혔다.


한편 평양의 군 지휘부와 4군단 포병부대를 포함한 일선부대 간의 지휘 혼선도 식별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군 관계자에 따르면 지난 10월 탈북자 단체들이 임진각에서 대북전단 살포를 시도했을 때 4군단은 실제 조준사격을 가할 준비를 마쳤으나 평양 지휘부에선 “쏘지 말고 풍선만 관측하라”는 지시를 몇 차례 하달한 것으로 알려졌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