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 내륙서 6차례 포성들려…무력시위용?

26일 서해 연평도 북방한계선(NLL) 북쪽 내륙에서 북한군이 발사한 것으로 추정되는 포성이 울려 군당국이 경위파악에 나섰다. 포성이 울릴 당시 연평도에는 월터 샤프 한미연합사령관 겸 유엔군 사령관이 방문 중이었다.


합동참모본부는 이날 “오늘 낮 12시부터 오후 3시가 조금 넘은 시점까지 수 차례에 걸쳐 연평도 북쪽 멀리서 포성이 들려왔다”며 “북한 내륙에서 발생한 소리로 보이는데, 아마도 내부에서 자체적으로 쏜 것 같다”고 밝혔다.


합참은 “NLL(북방한계선) 아래로 포탄이 떨어진 것은 없었다”며 “현재 자세한 경위를 파악 중”이라고 덧붙였다.


이 소식을 접한 연평도 주민들은 곧바로 대피소에 긴급 대피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재 연평도에는 군경과 공무원 외에도 소수의 주민들과 한전 발전소 직원 등이 머물고 있다.


이날 포성은 북한 내륙 개머리지역에서 6차례 정도 들린 것으로 전해진다. 북한은 모두 20여발을 발사한 것으로 군은 추정하고 있다. 북한이 발사한 포는 해안포는 아니며, 자체 훈련을 벌이고 있었던 것으로 관측된다. 


북한군이 연평도에 무차별 포격을 감행한지 사흘만에, 그것도 한미연합사령관이 피해상황을 점검하고 있을 때 이와 같은 포사격 훈련을 이어간 것을 두고 그 배경에 관심이 집중된다. 


익명을 요구한 한 안보전문가는 데일리NK와 통화에서 “연평도 공격 당시 우리 군의 K-9자주포 공격에 대해 ‘별다른 피해를 입지 않았다’는 메시지를 보냄과 동시에 만약에 있을지 모르는 우리 군의 후속조치를 사전에 차단하기 위한 무력시위 성격이 있어 보인다”고 말했다.


이 전문가는 “28일부터 실시되는 한미 서해군사훈련에 미국 항공모함까지 진입하기 때문에 북한이 포성을 울려 군사 대응의지를 과시한 측면이 있다”고 말했다.  


북한이 ‘훈련’을 표방하며 해안포를 작동했을 경우 만에 하나 우리 군의 보복타격이 있을 것을 고려, 개머리 내륙쪽에서 포성만 들릴 정도의 훈련을 선택했을 수 있다는 것이다.


북한은 연평도 공격으로 인해 민간인 2명까지 사망했음에도 불구 여전히 고강도 자세를 유지하고 있다. 그러나 민간지역 포격 사실은 일절 언급하지 않았다.


북한의 대남기구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는 25일 ‘대변인 성명’을 통해 “도발에 이용된 연평도, 그것도 우리 영해에 직접 불질을 한 괴뢰군포대를 정확히 명중 타격해 응당한 징벌을 가했다”면서 “또 다시 우리의 존엄과 주권을 조금이라도 건드린다면 보다 무서운 불벼락을 안겨 적의 아성을 송두리째 날려 보낼 만반의 준비를 갖추고 있다”고 강조했다.


성명은 또 “대결이 격화되면 전쟁이 터지고 불을 즐기는 자들은 불에 타죽기 마련”이라며 “말로 경고하던 때는 이미 지나갔다”고 강조했다.


북한은 이번 조평통 성명에 앞서 조선인민군 최고사령부(23일), 조선적십자중앙위원회(24일), 외무성(24일), 북한군 판문점대표부(25일) 등을 통해 연평도 포격에 대한 ‘정당성’과 ‘승전 결과’를 거듭 강조하고 있다. 


북한군의 연평도 공격에 따른 우리군의 후속 대응을 사전에 봉쇄함과 동시에 국제사회의 비난여론을 의식한 사전포석 성격으로 보인다. 


한편, 우리 군 당국은 미국 항공모함 조시워싱턴호(9만7천t급) 등 함정 10여척이 참가해 28일부터 시작되는 서해 한미연합훈련 기간 북한의 도발 가능성에 주목하고 있다.


북한의 판문점대표부는 25일 유엔사의 장성급회담 제의를 거부하는 내용의 통지문에서 “남조선이 또 군사적 도발을 하면 주저없이 2차, 3차로 물리적 보복타격을 가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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