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서 南함정 조준포격…”김정은존재 과시 차원”

북한군이 22일 오후 연평도 근해에서 정상적 초계 임무를 수행 중이던 우리 해군 유도탄 고속함 150m 인근에 조준 포격 2발을 가했다. 이는 우리 해군이 NLL을 침범한 북한 단속정 1척과 경비정 2척에 대해 경고사격을 가한 데 대한 보복 위협을 가한 것으로 보인다.


우리 해군은 지난 20일 북한 단속정 등 3척이 NLL 남쪽으로 1.1km까지 침범하자 경고 방송 후 퇴각하지 않자 10여 발의 경고 사격을 가한 바 있다. 바로 다음날 북한군 서남전선부사령부는 이를 ‘군사적 도발’로 규정하고 “괴뢰 함정들은 직접적인 조준 타격의 대상이 될 것”이라고 위협했었다.


또한 북한군의 이날 기습 포격은 김장수 국가안보실장과 남재준 국가정보원장 등 외교·안보라인의 수장이 경질되고 내각(內閣)의 대대적 개편을 예고한 우리 정부의 대응의지를 시험하려는 의도로도 분석된다. 박근혜 대통령은 23일 오전 청와대에서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열어 우리 군의 대비 태세와 북한군 동향 등을 집중 점검했다. 


전문가들은 박근혜 정부의 ‘한반도 신뢰 프로세스’ ‘드레스덴 선언’ 등에 대한 불만을 표출하면서 대남비방 수위를 높이고 있는 북한이 대북정책을 전환시키기 위해 군사적 긴장을 높이는 것이라고 말했다. 단순 무력시위에서 벗어나 실제 도발을 감행하면서 남한 내부의 불안감을 확산시키려는 의도라는 것. 


유동열 자유민주학회 원장은 데일리NK에 “북한이 ‘최고 존엄’을 우리 측이 비판한다는 것에 대해 악성 비방을 높여왔는데, 말로는 되지 않으니 실제 행동을 보인 것”이라면서 “지속적인 대남 위협을 통해 우리 내부를 불안하게 하면서 남남갈등을 유발하겠다는 전략으로도 볼 수 있다”고 분석했다.


유 원장은 이어 “대북 제재를 완화시키는 등 북한이 원하는 방향으로의 대북정책을 변화시키기 위해 강경한 대북정책 전환을 요구하는 남한 내 목소리에 힘을 실어주려는 의도도 있다”면서 “대남 위협을 단순 무력시위가 아닌 단계적으로 높여 나가면서 대대적인 사이버 공격을 감행할 가능성도 농후하다”고 내다봤다.


김진무 한국국방연구원 연구위원은 “북한이 서해에서 총격이 있을 때마다 도발을 가했다는 점에서 우리 측 총격에 지지 않겠다는 점을 보여주는 것”이라면서 “김정은의 권력 기반이 취약한 점을 지적하는 우리 측에 대해 ‘강(强) 대 강’으로 나오면서 자신의 건재를 과시하려는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북한은 23일 전날 우리 해군 초계함에 포격한 것은 사실이 아니라며 “우리 군대를 도발자로 매도해 보려는 심산으로 터무니없는 거짓말을 정당화하기 위한 (남측의) 기만극”이라고 주장했다.


북한은 이날 서남전선군사령부 명의의 ‘보도’에서 “(남측에서) 5월 22일 오후에 우리가 연평도 근해에 있는 제놈들의 함정에 포탄을 발사하였으며 그에 대한 맞대응으로 제놈들이 대응사격을 가한 것처럼 없는 사실을 꾸며대며 떠들어대고 있다”면서 이같이 전했다.


이어 “확인된 사실은 평화적인 중국어선 단속을 구실로 아군 해상경계선을 넘어 우리 측 수역 깊이 침범한 괴뢰 해군함정들이 선불질을 해대고는 그것을 우리가 포사격을 가한 듯이 꾸며낸 기만극”이라면서 “전체 장병들은 덧쌓고 있는 괴뢰 군부 깡패들의 도발적인 책동을 온겨레의 이름으로 무자비하게 짓부숴버릴 만단의 결전태세를 갖추고 있다”고 위협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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