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해교전 南발포 경위 스스로도 엇갈린 주장

북한의 대내 라디오방송인 조선중앙방송은 14일 최근 남북 해군간 서해교전과 관련, ‘내외의 한결같은 규탄을 불러일으키는 호전세력들의 도발행위’라는 제목의 ‘대담’ 형식을 빌려 이번 교전의 배경과 경위 등에 대해 북한 주민들에게 북한 당국의 입장을 선전했다.


이 프로그램에 출연한 ‘조선방송위원회 기자들’은 “최근 남조선 호전세력들이 우리를 반대하는 엄중한 군사적 도발”을 통해 “고의적인 긴장격화 책동”을 벌였다고 북한 군부와 언론매체들의 대남 비난을 되풀이했다.


이들은 북한 해군경비정이 북한 “영해에 침입한 불명목표를 확인하고 돌아오고” 있었는데 “남조선군 함선집단이 경고사격이라는 것을 다섯번이나 하는 이런 용납못할 도발행위를 감행”했고 “더는 참을 수 없게 된” 북한 경비정이 “즉시 자위적인 대응타격을 가하자” 남한 해군함들이 “자기측 수역으로 달아나면서 불질을 했다”고 주장했다.


그러나 대담자들이 “달아나면서 불질을 했다”고 말한 대목은 지난 10일 교전 직후 북한군 최고사령부가 내놓은 ‘보도’에서 남한 해군함들이 귀대하고 있던 북한 경비정을 “뒤따르며 발포”했다고 주장한 것과 다르다.


최고사령부 ‘보도’는 “뒤따르며 발포”했던 남한 해군함들이 북한 경비정의 대응타격에 “자기측 수역으로 달아났다”고만 주장했다.


심지어 지난 12일 같은 날 나온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과 내각 기관지 민주조선사이에서도 각각 “뒤따르며 발포”했다와 “달아나면서 불질”했다로 엇갈렸다.


14일 ‘대담’에 출연한 기자들은 또 남한 해군함이 “경고사격이라는 것을 다섯번이나” 했다고 남한 해군함의 경고사격 사실을 인정했으나 교전 당일 최고사령부 ‘보도’에선 ‘경고사격’에 대한 언급이 없다.


또 12일자 노동신문도 남한 해군함의 ‘경고사격’에 대한 언급이 없으나 같은 날 민주조선은 “이른바 ‘경고사격’이라는 것을 무려 다섯번이나 하는 엄중한 도발행위”를 했다며 경고사격 역시 도발행위라는 입장을 보였다.


특히 남북 장성급군사회담 북측 대표단장이 13일 남측 단장에 보낸 통지문은 “‘경고사격’이 아닌 직접 조준사격과 ‘파괴사격’으로 선불질을 한 것”이라고 주장해 남한측의 `경고사격’ 사실 자체를 언급하지 않는 데서 더 나아가 적극 부인하기도 하는 등 구체적인 교전 경위에 대한 북측 설명은 자체로 혼선을 드러내고 있다.


북한측 주장들은 다만 북한 경비정의 피해 상황에 대해선 모두 일절 언급하지 않고 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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