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해방작전, 탱크 기름도 못 넣은 채 실시”

북한 당국이 서울해방작전과 남반부 해방 작전을 언급하며 상륙 훈련을 실시했습니다. 20일자 노동신문은 김정은이 훈련에 참관하는 사진과 함께 북한 장병들의 다짐을 실었는데요. 22일 <노동신문 바로보기>에서는 남한을 겨냥한 북한의 상륙 훈련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탈북자동지회 서재평 사무국장님 자리에 나와 계십니다. 국장님 안녕하세요?

1. 북한 당국이 ‘남반부해방작전’을 위한 상륙훈련을 실시했습니다. 훈련은 어떻게 진행됐나요?

이번 상륙작전에는 상륙함과 고속정, 상륙부대들과 함께 한국의 해병대와 비슷한 북한의 해상저격부대 그리고 육지에서 방어역할을 하는 부대들이 참여했습니다. 북한이 이런 상륙작전을 공식적으로 발표한 것은 극히 드뭅니다만, 이런 상륙작전 훈련을 하는 게 처음은 아닙니다. 해마다 규모가 크든 작든 연례행사로 진행해 온 훈련입니다. 이번에는 특별히 훈련을 공개를 했다는 것이 기존 훈련들과 다른 점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1-1. 이전에도 이런 같은 상륙훈련이 실시됐나요?

북한은 항상 동계, 하계로 나눠 연 두 차례씩 상륙훈련을 진행하는데, 동계훈련은 작년 12월 1일에 시작했고 올해 4월까지 진행됩니다. 이런 상륙훈련의 최절정 시기는 1970~80년대로, 당시 한·미가 팀스피리트(Team Spirit) 훈련을 할 때 북한에서도 맞대응으로 대규모 훈련을 실시한 바 있습니다. 이번 훈련 역시 한·미 연밥훈련 ‘키리졸브‘와 ‘쌍룡훈련‘에 맞대응 하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으로 보입니다.

2. 지난 12일 북한군 총참모부는 성명을 통해 한·미 연합훈련인 ‘쌍용훈련’을 ‘평양 진격 훈련’이라 규정하고, 이에 ‘서울 해방작전’으로 대응한다고 밝혔습니다. 북한의 상륙훈련을 한·미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차원으로 볼 수 있을까요?

네, 대응차원이 맞습니다. 북한은 항상 군사훈련을 남한의 군사훈련에 대한 대응차원에서 해왔어요. 이번에도 역시 한·미 연합훈련인 ‘쌍룡훈련’에 대응해 ‘서울해방작전’을 진행한 것이라고 봅니다.

3. 요즘 김정은은 핵 선제타격을 할 것이라고 거듭 밝혔고, 미사일도 여러 차례 발사했습니다. 북한 당국이 ‘남반부 해장작전’이라며 상륙훈련까지 벌였는데요, 이렇게 도발 수위를 높이는 이유가 뭐라고 보십니까?

(북한이) 도발 수위를 높인 것도 중요하지만, 훈련을 공개했다는 점이 더 중요한 부분입니다. 특히 김정은이 직접 상륙 작전을 지휘하고 북한군의 핵심 요직들까지 참여했다는 점에서 큰 의미가 있는 것 같아요. 이런 차원에서 볼 때 현재 도발 수위가 최고조에 달했다고 봅니다. 또한 이것은 한·미 연합훈련인 ‘키리졸브 와 ’쌍룡훈련‘에 대해 강력 맞대응하겠다는 차원에서 진행한 것입니다. 북한은 현재의 대북 제재를 김정은 집권 기간 내 역대 최고의 위협으로 간주하고 있으며, 그에 대응하는 강력한 모습을 보여 주겠다는 의도를 보여주고자 하는 것 같습니다.

4. 이번 훈련에는 김정은을 비롯해 황병서 총정치국장 등 군 고위 인사 20여 명이 총 출동해 눈길을 끌었습니다. 이 같은 행보를 어떻게 해석해야 할까요?

두 가지로 해석하자면, 일단 대내외에 북한의 위력을 보여주겠다는 것입니다. 외부의 압력에 대한 강력한 대응 차원에서 도발을 하겠다는 것도 있고요. 최근 북한이 4차 핵실험과 장거리 탄도미사일을 발사한 것에 대해 국제사회가 유엔 안전보장이사회를 통해 결의안을 통과시키지 않았습니까? 이에 우방국인 중국까지 동참했죠. 실제로 대북 제재들이 실행되고 있고요. 이에 북한은 국제사회가 이번에는 쉽게 넘어가주지 않을 것이라고 판단한 것 같습니다.

이와 함께 국제사회의 압력과 도발에도 단호히 맞설 수 있는 능력과 대응력을 보여주기 위한 의도라고 볼 수 있겠습니다. 북한군 총정치국장과 인민무력부장, 총참모장 등 고위급 인사들이 총 출동한 것도 같은 맥락이겠죠. 이런 행동들은 김정은과 고위급 인사들이 잘 협력해 대응해가고 있다는 모습을 북한 주민들에게 보여줘서 흔들리는 민심을 잡고, 내부 결속을 다지려는 것으로 보입니다.

5. 북한의 경우 물자 부족이 심각해서 대규모 훈련을 진행하는 게 쉽지 않다고 들었습니다. 이번 상륙훈련은 어땠나요?

북한군이 동계훈련을 할 때마다 상륙 군단과 사단들이 대연합 작전이라는 걸 합니다. 실제 전시 상황에 준 할 만큼 강도 높게 진행되는데요. 1990년대 이전까지만 해도 이 훈련에 물자 공급이 잘 됐었으나 현재는 잘 되지 않고 있습니다. 그래서 군인들이 상당히 고생하며 훈련하고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예를 들면 탱크나 차량을 이동시켜야 할 때도 기름을 채워야 할 곳이 텅텅 비어 있으니 물을 채워 넣습니다. 상황이 이렇다보니, 탱크들과 차량들이 이동을 못하는 상황들이 생기고 있는 것이죠.

이번에 우리 군 당국이 전밀 분석한 것에 의하면, 400톤 정도 밖에 안 되는 상륙함이 동원됐고, 상륙정도 녹이 쓸었을 정도로 낡은 상태였다고 합니다. 이번 상륙훈련은 외관으로 보면 도발 수위와 그 완성도가 높아 보였지만, 내부 상황은 굉장히 열악했습니다. 한미 연합군사훈련에 비하면 너무나도 보잘 것 없는 상태였죠. 그러나 북한 상황에서 보면 나름 돈이 많이 들어가는 훈련이었어요. 그것만으로도 우리에게 도발의 의미가 크다고 볼 수 있죠.

5-1. 식량 배급이 잘 이뤄지지 않은 상태에서 강도 높은 훈련이 진행되면 군인들도 힘들 것 같아요. 이에 대한 군인들 반응이 어땠나요?

군인들이 훈련에 참여하려면 여러 가지 조건들이 갖춰져야 하지 않겠어요? 그 중에서도 기본은 평상시 보다 잘 먹어야 하고 잘 쉬어야 하죠. 또 여러 가지 작전 수단들이 잘 움직여 줘야 하는데, 이번 상륙 작전은 그야말로 악조건 속에서 진행이 된 나머지 결국 모든 고통을 일반 장병들과 군인들이 고스란히 겪었을 것으로 보입니다. 군인들은 보통 훈련을 하는 동안 배고픔과 추위로 인해 잠도 못 자고 20시간 이상 작전 준비를 해야 합니다. 상황이 그렇다보니, 군인들 대부분은 거의 실신 상태가 된다고 해요. 이런 상황은 예전에도 있었고, 특히 1990년대 이후에는 더욱 심해졌습니다.

6. 북한이 6.25전쟁 때처럼 ‘남반부 해방작전’을 운운하며 위협 수위를 높이고 있는데요, 북한주민들의 반응은 어떤가요?

북한 주민들은 유엔의 대북 제재로 인해 현재 긴장 국면에 접어들었다는 것을 일정 부분 알고 있습니다. 저도 태어나서 30년 넘게 북한에서 살았지만, 북한 당국은 긴장 국면이 되면 당장이라도 전쟁이 일어날 것처럼 선전해왔어요. 나중에 한국에 와서 보니, 오히려 북한 스스로가 내부 체제 결속을 위해서 분위기를 험악하게 몰고 갔던 것이지, 한국이 지금까지 북한을 향해 직접 전쟁을 거론하거나 불사할 것이라고 위협했던 적은 1990년대 이후부터 전혀 찾아볼 수가 없었죠.

최근에는 북한 주민들도 외부 정보를 많이 접한 덕분에 “북한 당국이 이번에도 저러다가 말 것이다” “북한 당국이 전쟁 분위기를 조성하면서 백성들만 못 살게 한다”는 등의 반응을 보이고 있습니다. 또 전기와 물이 안 들어오고 장마당 가격이 하락하고 있어서 오히려 시장이 위축되는 상황이기 때문에, 주민들이 고단한 삶에 불평을 하고 있는 상황이죠.

국장님 잘 들었습니다. 지금까지 서재평 사무국장과 함께 북한이 한국을 겨냥해 실시한 ‘상륙 훈련’에 대해 살펴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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