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서울올림픽 땐 평양축전 ‘맞불’…이번에는?

2018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에 대한민국이 들썩이고 있다. 세번의 도전 끝에 달성한 성과라는 점에서 그 감동은 더욱 크게 다가온다.


특히 하계 올림픽, 축구월드컵, 육상선수권대회에 이어 동계올림픽 유치에 성공해 국제사회가 인정하는 스포츠 선진국 대열에 완전히 올라서게 됐다.  


그렇다면 축제 분위기에 휩싸인 남한을 바라보는 북한 당국의 속내는 어떨까?


올림픽 개최까지는 아직 7년이란 시간을 남겨두고 있지만, 남한이 세계적인 스포츠 대회를 유치했다는 소식은 북한 체제 유지에 결코 도움되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을 하고 있을 것이다.  


특히 김정일로써는 30년 전 서울올림픽의 악몽이 뇌리를 스칠 것이다. 김정일이 후계로 공식화됐던 1980년 10월 6차 당대회로부터 1년 후인 1981년 9월 독일 바덴바덴에서 서울올림픽 개최가 결정했다.


올림픽 유치는 해당 국가의 경제적 안정이 뒷받침 되지 않고는 가능하지 않기 때문에 남북간 국력 차이는 이미 1980년대부터 국제사회에 확연히 드러난 셈이다. 후계자로 막 지명돼 권력 승계 작업을 추진 중이던 김정일로써는 갈수록 속도를 더하는 남한의 발전상이 눈에 가싯처럼 여겨졌을 것이다.


공교롭게도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 결정 역시 김정일의 후계자인 김정은이 당대표자회를 통해 공식적으로 모습을 드러낸 뒤 채 1년도 안 된 시점에 이뤄지게 됐다. 특히 2012년 강성대국 진입을 목전에 두는 북한으로써는 대규모 스포츠 대회를 유치하는 남한에 대한 부담이 커질 수밖에 없을 것이다.


또한 동계 올림픽 개최는 남한에 ’64조원+α’의 경제효과를 가져올 것이란 분석이 나오고 있다. 국제적인 위상 뿐 아니라 경제 면에서도 남한은 북한을 압도하고도 남을 정도로 성장 속도를 높일 것이다.


경제난 완화, 후계세습 구축 등 다급한 생존 과제조차 달성하기 어려운 북한의 입장에서는 체제 단속을 위해서라도 남한의 고속 성장에 제동을 걸어야 할 필요성이 높아진 것이다.


북한은 서울올림픽 개최와 맞물려 사회주의권 국가들의 축제격인 ‘제13차 세계청년학생축전'(1989년)을 평양에 유치해 맞불을 놨다.


그러나 축전 준비를 위해 추진됐던 체육시설이나 주거시설 신축 등은 90년대 중반 북한 경제난의 원인이 됐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북한은 1988년 당시 노력동원운동인 ‘200일 전투’까지 실시해 관련 시설들을 모두 완공시켰다.


하지만 무너질 대로 무너진 지금의 경제 환경에서 맞불식 체제경쟁은 더이상 불가능하다. 또 최근 식량구걸 외교를 벌일 정도로 경제난이 가중되는 상황에서 무리한 체제경쟁은 국제사회 조롱거리가 될 것이 뻔하다.


평창 동계올림픽 유치를 위협으로 느낄 수 있는 북한의 다음 대응 수순은 도발카드일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월드컵 대회가 한창 열리고 있던 2002년 6월 29일 제2차 연평해전을 일으키며 한반도 문제와 관련한 자신들의 영향력을 드러내고자 했다. 이와 관련 2012년 3월 서울 핵안보정상회의 개최를 비롯해 이번 평창 동계올림픽을 겨냥한 북한의 추가적인 도발 가능성도 점쳐진다.


남북 분단의 현장인 강원도에서 세계적인 행사가 추진된다는 점에서도 북한의 개입 가능성은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북한은 도발 등을 통해 ‘남북관계 개선없이 독자적인 발전은 이뤄질 수 없다’는 메시지를 보냄으로써 남한 당국의 양보를 끌어낼 것으로 관측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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