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 당국이 2011년 새해를 앞두고 ‘김정은의 영도’를 강조하는 내용의 강연제강을 배포한 것으로 알려졌다. 사실상 내년을 ‘후계자’ 꼬리표를 뗀 김정은 시대로 만들겠다는 것을 암시해 주목된다.
양강도 소식통은 27일 “지난주 22일 ‘새해를 맞으며 김정은 동지의 영도를 받들어 전체 인민이 당의 두리에 철통같이 뭉쳐 2012년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자’는 제목의 호소형식의 강연제강이 각 기관 기업소에 배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은 이어 “세포비서가 이 같은 내용의 강연제강이 내려왔다고 전하면서 30일경 강연이 진행될 것이라고 말했다”면서 “(세포비서는)강연에 반드시 참여해야 된다고 강조했다”고 덧붙였다.
올해 조선노동당대표자회와 당창건 기념일을 통해 김정은으로의 후계를 공식화한 북한은 최근 대내외 매체를 동원해 김정은의 현지시찰 소식을 전하는 한편, 군(軍)·법(보위·보안) 부문에 김정은의 지시를 하달하는 등 후계작업 속도를 높이고 있다.
특히 국경지역을 통한 정보유출과 탈북자 색출에도 적극 나서면서 내부 단속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때문에 이번 강연도 김정은에 대한 주민 불만이 수그러들지 않자 이를 무마하기 위한 대응책의 일환이라는 해석이 일각에서 나온다.
실제 소식통은 “‘수령결사 옹위정신’을 몇 십 년 떠들어서 주민들이 강연에 참가하지 않은 경우가 많다. 참가하더라도 강연시간을 ‘달콤한 낮잠’ 시간으로 생각한다”며 “최근 식량과 물가가 또 상승기세를 보이니 많은 주민들이 ‘살기가 힘들다. 이젠 그 어떤 선전에도 확신을 가지지 않는다’고 말한다”고 분위기를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