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해 공동사설, 알맹이 없이 ‘김정일 건재’ 부각

북한은 1일 노동신문, 조선인민군, 청년전위 등 노동당 선전 매체들의 이름으로 발표한 새해 공동사설에서 지난해 김정일의 ‘현지지도’를 집중 부각시키며 ‘일심단결’과 ‘천리마 사상’등을 강조했다.

▲김정일 건재 과시= 2008년 공동사설에서는 “지난해에 정치와 군사, 경제와 문화, 외교를 비롯한 모든 분야에서 이룩된 자랑찬 승리와 성과는 위대한 김정일 동지의 탁월한 전략전술과 강철의 의지, 정력적인 영도의 빛나는 결실”이라며 원론적인 언급에 그친 반면, 이번 공동사설에는 이례적으로 김정일의 ‘현지지도’ 성과를 구체적으로 언급하며 김정일의 건재를 암시했다.

공동사설은 우선 “지난해 정초부터 한해가 다 저물어갈 때까지 전선천리와 나라의 방방곡곡에로 전설적인 강행군길을 쉬임없이 이어오신 경애하는 장군님의 현지지도는 력사에 류례없는 애국 헌신의 장정이였다”고 주장했다.

이어 “격동하는 시대의 흐름속에서 주체의 사회주의위업의 불패성이 더욱 뚜렷이 확증되고 정치사상전선, 반제군사전선을 비롯한 모든 전선에서 빛나는 승리가 이룩된것은 위대한 전략가이시며 희세의 정치가이신 경애하는 김정일동지의 특출한 령도력의 과시”라고 자평했다.

공동사설은 특히 지난해 북한 정권수립 60주년 기념행사에 김정일이 등장하지 않은 점을 의식한 듯 “천만군민이 령도자를 절절히 그리며 따르는 일심단결의 대풍모, 전민이 무장한 선군조선의 무적필승의 위용, 강성대국의 령마루를 향하여 신심드높이 전진해나가는 혁명적기상이 9월의 대축전장에 차넘쳤다”고 강조했다.

또 과거부터 김정일의 현지지도가 진행됐던 천리마제강련합기업소, 례성강청년1호발전소, 원산청년발전소, 녕원발전소, 양강도 대홍단, 황해북도 미곡협동농장 등을 구체적으로 나열하며 그 성과를 자축했다.

▲‘일심단결’과 ‘천리마 사상’ 정신 강조= 이번 공동사설에서는 “주체사상, 선군사상으로 전당, 전군, 전민을 무장시키기 위한 사업을 더욱 줄기차게 벌려나가야 한다”면서 김정일을 중심으로 하는 ‘일심단결’을 거듭 부각시켰다.

공동사설은 “오늘의 대고조는 조국의 운명이신 위대한 장군님을 결사옹위하고 사회주의를 수호하고 빛내이기 위한 투쟁”이라며 “위대한 장군님만을 이 세상 끝까지 따르려는 고결한 량심과 불변의 신념, 장군님의 강행군길에 심장의 박동을 맞추며 당정책을 빛나는 현실로 꽃피워나가는 결사관철의 의지, 이것이 오늘의 총진군대오에 맥박쳐야 할 일심단결의 정신”라고 강조했다.

또한 과거 50년대 북한 전후복구사업을 위한 사상적 배경이 됐던 ‘천리마 운동’이 이번 공동사설에 등장해, 향후 북한의 사회경제 시스템 복구를 위해 대규모 주민동원이 예고됐다.

공동사설은 “전후 천리마대고조를 일으키던 그때처럼 온 나라 전체 인민이 당의 두리에 한마음한뜻으로 굳게 뭉쳐 강성대국의 대문을 열기 위한 진군의 나팔을 불며 총공격전을 과감히 벌려나가야 합니다”는 김정일의 교시를 제기했다.

그러면서 “당의 부름따라 천리마의 대진군으로 조국력사에 일찌기 없었던 대혁신, 대비약을 일으켜나감으로써 최강의 정치군사력을 가진 선군조선이 이제 어떤 기적을 창조하며 기세차게 솟구쳐오르는가를 세계앞에 당당히 보여주어야 한다”고 강조했다.

▲김정일에 대한 군의 충성 주문= 올해 공동사설 역시 과거와 마찬가지로 군(軍)에 대한 언급이 당(黨)에 대한 언급보다 앞섰다.

공동사설은 “무적의 군력을 바탕으로 하여 나라의 전반적국력을 강화하며 강성대국건설을 다그치는것은 우리 당 선군혁명로선의 중요한 요구”라며 “조성된 정세와 혁명발전의 요구에 맞게 나라의 군력을 강화하는데 계속 최대의 힘을 넣어야 한다”고 밝혔다.

이어 지난해와 마찬가지로 군에 ‘위대한 김정일동지를 수반으로 하는 혁명의 수뇌부를 목숨으로 사수하자!’는 구호와 ‘오중흡7연대 칭호 쟁취운동’을 주문하며, 군이 ‘수령결사옹위의 총폭탄 대오’가 돼야 한다는 것을 강조했다.

또 2009년이 노농적위대 창설 50주년임을 상기하며 “온 사회에 총대중시, 군사중시의 기풍을 더욱 철저히 세워야 한다”고 주문했다.

▲당조직 혁신 강조 = 이번 공동사설은 당 사업과 관련, 70년대 김정일의 후계구도 확립 과정을 언급하며 ‘당사업 혁신’을 강조해 눈길을 끌었다.

공동사설은 “각급 당조직들은 위대한 령도자 김정일동지를 당과 혁명의 진두에 높이 모신 격정과 환희에 넘쳐 모든 분야에서 일대 앙양을 일으켜나가던 1970년대처럼 당사업에서 새로운 전환을 가져와야 한다”며 ‘당의 유일적령도체계’를 강조했다.

또 “오늘의 총공격전은 청년들의 활무대”라며 청년들이 “인민군군인들의 사상정신세계와 천리마대고조시기 청년들의 투쟁기풍을 적극 따라배워야 한다”고 지적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