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새로운 휴대폰 추적 체계…”회령서 7명 체포”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에서 중국산 휴대폰 사용을 차단하기 위해 새로운 전파탐지기를 대량 투입한 것으로 전해졌다. 표적은 한국에 입국한 가족들과 몰래 통화를 시도하는 주민들이다. 새로운 전파탐지기는 1~2분 안에 발신지를 추적한다.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를 앞두고 북한 당국이 내부 정보 유출에 부심(腐心)하는 모양새다.  


함경북도 내부 소식통은 3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최근 두만강 국경지역에 새로 들여온 전파탐지기 때문에 회령에서만 7명이 체포됐다”면서 “산에서 통화를 하는 도중에 체포되는 사람도 있었고, 통화 후 집으로 가는 도중에 국경경비 초소에서 잡힌 사람도 있다”고 말했다.


북한 당국의 중국산 휴대전화 추적 기술은 갈수록 발달하고 있다.


회령의 경우 시내 인민보안서 내부에 설치된 전파탐지기가 24시간 관할지역을 탐색한다. 중국산 휴대전화 발신 표시가 확인되면 발신 지역을 순찰하고 있는 보안원이나 순찰대에게 북한산 휴대전화를 이용해 즉시 통보된다. 순찰 중인 보안원들 역시 개인 휴대용 전파탐지기를 소지하고 있어 인민보안서에서 통보한 발신지역을 집중 확인해 발신위치까지 정확하게 접근할 수 있다. 다만, 아직까지 감청(監聽) 기능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소식통은 “회령에서 체포된 7명에 대해서는 한국으로 탈출 혐의를 두고 있다”면서 “체포된 주민들의 가족들은 24시간 보안원들이 감시 중”이라고 말했다. 보안원들의 수사방법은 현장에서 압수한 중국산 휴대전화를 계속 켜 놓고 전화를 거는 상대방이 누구인지 심문하는 것이다. 감시를 받고 있는 가족들은 혹시나 한국에서 전화가 걸려올까 하는 조바심에 가슴을 졸이고 있다고 소식통은 강조했다.


이 같은 단속 방식은 상당기간 중국산 휴대전화 사용을 위축시킬 것으로 전망된다. 2000년대 중반까지 국경지역 주민들은 심야시간에 자신의 집에서 은밀하게 통화를 시도해왔다.


그러나  2000년대 후반부터 북한 당국이 국경지역에 휴대전화 탐지기를 투입하면서 주민들은 인근 야산에 올라가 통화를 시도하는 방법으로 우회했다. 겨울철에는 대낮에 이어폰을 귀에 끼고 인적이 없는 길을 자전거를 타고 가면서 통화하는 배짱을 보이는 주민들도 있다. 모자나 목도리등 방한 용품으로 얼굴을 가리고 자전거를 타면 위치 추적이 어려운 탓이다. 


하지만 이제 상황이 많이 달라졌다. 실시간 확인, 실시간 체포가 가능해진 것이다. 소식통에 따르면 회령 인민보안서는 “발신 위치를 파악하면 3분안에 체포할 수 있다”고 자랑할 정도다.


소식통은 또 “길거리 경비초소에서는 지나가는 사람들 중에 의심되는 사람을 마음대로 골라 무조건 때리는 경우도 있다”면서 “겁을 먹고 스스로 중국산 휴대전화를 꺼내 놓는 사람들도 있다보니 보안원들이 더욱 기승을 부린다”고 말했다. 


이 같은 방식의 단속이 얼마나 지속될지는 아직 불투명해 보인다. 소식통은 일단 “최고인민회의 대의원 선거(9일)가 끝나면 단속이 좀 풀리지 않겠냐는 말이 나돈다”면서도 “단속 실적이 좋으니까 더 지속될 가능성도 있다”고 전망했다.


그러면서 그는 “결국 무소식이 희소식 아니겠냐”면서 “당분간 휴대전화 배터리를 빼서 땅에 묻어 두는 것이 상책”이라고 말했다.


한편 함경북도의 또 다른 소식통은 “일부 주민들은 ‘장성택이 함경북도(청진) 사람이기 때문에 함경북도에 대한 검열은 더 지독하게 한다’는 말까지 나온다”면서 “(중국산) 휴대전화 단속은 해마다 연초부터 태양절(김일성 생일)까지 집중 됐던 것이고, 또 수시로 있었지만, 이번 처럼 집요하긴 처음인 것 같다”고 평가했다.


현지 주민들은 “국가의 과학화 첨단화 노선이 백성들 뒤통수 감시하는 일에서만 달성되고 있는 것 아니냐”면서 간접적인 불만을 표출하고 있다고 이 소식통은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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