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상위 1% 최고위급 간부에 마스크 별도 공급… “1인당 300개”

마스크를 생산 중인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피복기술준비소. / 사진=노동신문/뉴스1

북한이 코로나19 바이러스를 막기 위해 총력을 다하는 가운데, 최고위급 간부들에게는 자체 생산한 마스크를 별도 공급한 것으로 21일 전해졌다.

평안남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에 “지난 8일 중앙비상방역 지휘부를 통해 전국에 지휘부 관리 현장 일군(일꾼)용으로 몇 지함(상자)씩 마스크가 공급됐다”면서 “또한 같은 날 중앙당 부장급 이상 일군들에게도 전달됐다”고 전했다.

간부 대기차(관용차) 운전사들이 중앙당 경리부 청사로 호출돼 300여 개의 마스크가 들어간 박스 한 개씩을 받아 갔다는 것이 소식통의 설명이다.

노동당 중앙당 부장은 한국의 장관급으로 북한에서 상위 1%의 최고위 간부이다.

현장 방역·보건 인력 이외에 간부들에게 마스크가 지급된 것은 하급 단위 지도사업 시 마스크를 의무 착용하라는 지침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통은 “중앙당 일군들이 아래로 지도를 내려갈 때는 무조건 마스크 착용을 하라는 지시가 있었다”며 “마스크 착용이 당의 사상관철 집행이라는 점이 강조됐다”고 말했다.

김재룡
김재룡 북한 내각 총리. / 사진=노동신문/뉴스1

실제, 김재룡 내각 총리는 지난 5일(이하 보도일 기준) 순천린비료공장 건설장 현지 시찰에서는 마스크를 쓰지 않았으나 12일 코로나19 비상방역지휘부 현시 시찰부터는 마스크를 썼다. 이후 17일 북창화력발연합기업소 시찰 때도 마스크를 착용했다.

소식통은 “이를 준비하기 위해 이달 1일부터 7일까지 평양 시내를 비롯한 전국의 옷 공장과 은하무역지도국 산하 수출피복공장들이 깜빠니아(집단적으로 힘을 합쳐 일을 추진함·캠페인)적으로 마스크만 생산하여 포장했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지난 5일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은 “평양시피복공업관리국 일군들과 로동계급이 마스크생산을 본격적으로 하고 있다”며 “평양피복공장, 만경대피복공장, 형제산피복공장에서는 마스크생산을 위한 긴급대책을 세우고 내부 예비를 총동원했다”고 보도한 바 있다.

이어, 신문은 “강동피복공장,사동옷공장 등에서도 합리적인 가공 방법들을 적극 받아들이고 설비들의 만가동을 보장했다”면서 “매일 수만 개의 마스크를 생산했다”고 덧붙였다.

마스크
외성고급피복공장에서 마스크 등을 생산하고 있다. / 사진=노동신문/뉴스1

다만, 일반 천 마스크가 지급된 것으로 알려져 바이러스 예방효과는 미미할 것을 보인다.

정은경 질병관리본부장은 지난 4일 정부세종청사에서 열린 중앙방역대책본부 정례브리핑에서 “마스크를 쓰는 이유는 비말(침방울)을 통한 바이러스를 차단하기 위한 것”이라면서 “천이나 면으로 된 마스크는 기침하면 젖기 때문에 침·이물질로부터 호흡기를 보호하는 데 제약이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