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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북한은 김일성의 생일 95주년(4.15)을 맞으며 ‘아리랑’ 공연과 ‘4월의 봄 예술축전’을 비롯하여 각종 행사가 준비 중에 있다.
한국을 비롯한 외국인들의 북한방문도 여느 때보다 증가할 것으로 보인다.
최근 데일리NK는 북-중 무역에 종사하는 중국인 무역상, 사업가 등이 김일성 생일과 김정일 생일, 노동당 창건일, 공화국 창건일 등 각종 명절 때마다 현금을 비롯한 각종 선물과 화환을 북한당국에 전하고 있다는 사실을 확인했다.
북-중 무역 4년차인 중국인 마일수(가명·43세)씨는 12일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14일 북한에 들어가는데 북한당국에 줄 선물을 특별히 마련했다”고 전했다.
지린(吉林)에 살고 있는 마씨는 북한의 농산물과 약초 등을 수입하는 무역상이다. 주변 상인들과 함께 북한에 무역점포도 갖고 있는 소규모 무역회사의 대표이기도 하다.
그는 “요즘 조선(북한)과 무역하는 사람들이 대부분이 그쪽(북한)에 선물을 주고 있다”며 “선물은 현금이 최고”라고 말했다.
마씨는 “국가에 선물하는 것은 현금으로 하는 것이 최고이며 때에 따라 전자제품도 줄 때가 있다”고 말했다.
마씨는 “조선을 상대로 무역하려면 간부들의 협조가 필요하다”며 “간부들의 마음에 들려면 선물을 자주 줘야 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은 김일성과 김정일 생일을 맞아 선물을 기증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선물은 인민위원회에 찾아가 위원장에게 직접 전달하면서 ‘김정일 국방위원장의 건강과 조선의 발전을 기원한다’는 말을 꼭 해야 한다”며 “그러면 그쪽(북한) 사람들은 좋아서 어쩔 줄 모른다”고 덧붙였다.
마씨는 ‘개별 간부들에게도 선물을 주느냐’는 질문에 “간부들에게 선물을 안 주면 무역을 할 수가 없다”며 “간부들은 현금과 함께 시계나 화면이 큰 TV 등 전자제품을 선호하며 특히 한국시계를 좋아한다”고 말했다.
그는 “이번에도 김일성 생일에 맞춰 중국돈 수 만원과 개별 간부들에게 줄 선물을 준비했다”며 “지금은 북한에서 으레 선물을 주는 것으로 알기 때문에 만약 준비를 안하면 큰일 난다”고 말했다.
마씨는 “함께 무역하는 친구들도 거의 비슷한 수준으로 선물을 준비한 것으로 안다”며 “중국 사람들이 주는 선물도 모아 놓으면 적지 않을 것”이라고 내다 보았다.
중국 무역상이 인민위원회에 주는 현금은 해당 지역 당위원회→ 상급당→ 중앙당(당 중앙위원회)을 거쳐 최종적으로 김정일에게 상납된다. 결국 김정일의 개인 통치자금으로 쓰이게 되는 것이다.
2002년 7·1 조치 이후 북한은 북-중 무역을 활성화 시켜 중국인 사업가들이 하루에도 수백 명이 북한을 드나들고 있다.
마씨를 비롯한 중국 사업가들이 북한당국에 주는 현금 선물도 모아 보면 결코 적지 않을 것으로 관측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