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삼지연 철길 주변 조경 작업을 서둘러 마무리하기 위해 주민들에게 시멘트와 보도 블럭(브로크) 등 건설 자재를 납부하도록 지시했다고 내부 소식통이 9일 전했다.
북한은 삼지연 개발을 위한 핵심 교통망으로 양강도 혜산과 삼지연을 연결하는 철로를 2018년 완공했지만, 김정은 국무위원장이 철길 노반 공사가 잘못됐다며 재시공을 지시해 올해까지 보수작업이 진행됐다.
혜산-삼지연 구간 중 도심 철길 주변은 미관 차원에서 허술한 살림집들을 모두 허물고 새 아파트를 건설했다. 새로 건설된 10개 동이 넘는 연립주택과 아파트에는 약 1천 세대가 넘는 살림집 철거민들의 입주가 보장됐다.
양강도 소식통은 이날 데일리NK와의 통화에서 “철길 꾸리기 작업의 마지막 단계인 노반 주변 정리와 조경 사업이 추진되고 있다”면서 “아파트 입주 주민들에게 작업 참여와 시멘트, 보도 브로크, 자갈 납부 과제가 주어졌다”고 말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삼지연 건설 책임 당국자들은 김 위원장이 철도를 이용해 삼지연을 방문하고 국제적인 관광도시가 될 것이기 때문에 철길 주변 정리 및 조경사업을 철저하게 진행할 것을 지시했다. 국가 보장 외에 필요한 자재를 아파트 입주 혜택을 입은 주민들이 적극적으로 지원하도록 했다는 것이다.
소식통은 “철길 주변은 본래의 땅길과 모래를 전부 밀어내고 보도 브로크로 매진(설치)하는데, 여기에는 보도브로크 외에도 고정시킬 시멘트와 자갈이 필요하다. 자재가 부족하기 때문에 주민들에게 현물로 납부하라는 지시를 내린 것”이라고 말했다.
아파트 동별로 할당 구역이 정해져 평균적으로 한 세대당 보도블럭 3장, 자갈 2통, 시멘트 2kg 정도가 부담된다고 한다. 공장에 가서 보도블럭을 직접 사기 어려운 경우에는 보도블럭 3장에 중국돈 50원을 계산하는 식으로 현금을 납부해야 한다.
삼지연 재개발에 따른 주거 시설 및 생활 시설, 철도 및 도로 등 광역 교통망 개선 등으로 삼지연 주민들에게 개발 혜택이 돌아갈 전망이지만, 도시 개발에 필요한 각종 지원금이나 납부액이 증가해 영세한 주민들에게 적지 않은 어려움이 되고 있다.
소식통은 “앞으로 잘 사는 무역과 관광도시로 나가겠다는 원대한 포부를 밝혀준 것에 대해 주민들은 기대를 하지만, 삼지연꾸리기 공사 기간 노동과 각종 과제 납부 때문에 주민들 부담이 너무 크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