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삼지연군 주민들, 시멘트 부족에 ‘살림집 부실공사’ 우려

일부 주민들 입주할 집 미리 파악…공사인력 편의 봐주며 "규정대로 해달라" 요구도

북한 평안북도 삭주군 압록강변 모습. / 사진=데일리NK

이달 초 양강도 삼지연군에서 단층벽돌집 건설이 시작됐으나, 시멘트와 같은 필수자재 부족으로 현재 주민들 사이에서는 부실시공 우려가 제기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런 가운데 권력층과 결탁한 일부 주민들은 자신이 들어갈 집을 미리 알고 건설에 동원된 인력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요구사항들을 충족시키고 있다.

양강도 소식통은 20일 데일리NK에 “5월 초에 삼지연군의 단층벽돌집건설이 시작됐다”며 “현재 집 건설이 비상한 속도로 진행되고 있는데, 자재 부족으로 시멘트와 같은 필수자재가 규정대로 들어가지 못한다는 사실이 알려져 주민들은 ‘새로 지은 집들이 견고하지 못할 것’이라면서 안심하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소식통에 따르면 현재 북한 당국은 건설이 모두 끝날 때까지 어느 세대가 어느 집에 들어갈지 공개하지 않는다는 방침을 세우고 있지만, 간부들과 소위 ‘연줄’이 닿은 일부 주민들은 인민위원회 주택과를 통해 본인이 들어갈 살림집을 미리 파악하고 있다.

새 살림집에 입주할 세대가 정해진 상태에서 건설이 시작됐고, 이것이 비밀에 부쳐지고 있음에도 이미 몇몇 주민들은 자신이 어느 집에 들어갈지 속속들이 알고 있다는 것이다.

특히 이들 주민은 시멘트 등 건설 자재가 제대로 투입되지 못하고 있는 상황에서 집이 허술하게 지어질 수 있다는 점을 인식, 부실시공 가능성을 막기 위한 작업에 나서고 있다는 전언이다.

실제 소식통은 “들어갈 집을 알고 있는 몇몇 주민들은 건설 중인 자기 집들을 벌써부터 관리하고 있다”면서 “현재 삼지연군 건설에서 자재투입이 제대로 되지 못하고 시멘트 비율이 표준 규정대로 지켜지지 않고 있어 자기들의 집이 부족하게 지어질 가능성을 포착하고 이를 막기 위해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과 사업을 벌이고 있다”고 말했다.

구체적으로 그는 “그들은 우선 자기 집 건설에 동원된 돌격대원들에게 식사를 보장하고 휴식시간에는 간식도 보충해주면서 집 건설이 잘되도록 유도하고 있다”며 “그들은 견고하지 못한 집을 바라지 않는바, 건설 현장에 합세하여 돌격대원들에게 시멘트 조작비율을 지키도록 요구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일부 주민들은 건설 현장에 동원된 인력들, 특히 자신이 향후 거주할 살림집의 공사를 맡은 인력들의 편의를 봐주면서 시멘트 등 자재를 규정대로 투입해 집을 튼튼하게 지어달라고 요청하고 있다는 이야기다.

통상 북한 건설 현장에서는 시멘트와 모래를 1:3의 비율로 섞어 사용하는데, 대북제재(2397호) 여파로 시멘트 수입이 어려워지면서 현재는 1:4 또는 1:5의 비율로 모래를 더 많이 섞어 사용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밖에 권력이나 돈이 있는 일부 간부들이나 주민들은 돌격대원들의 힘을 빌려 정해진 건설 계획 외에 감자움(감자굴, 감자 저장고)과 돼지우리, 김치 창고를 짓는 등 개인적인 잇속도 과감하게 채우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이에 대해 소식통은 “주민들은 ‘힘없는 사람들의 집만 막 들입다 짓는다’면서 시멘트 비율이 규정대로 안 지켜지는 것을 걱정하고 있고, 그 중에서도 어떤 주민들은 ‘이런 계기를 통해 빈부와 권력의 차이가 현저하게 나타난다’며 비난을 아끼지 않고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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