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근 함경남도 함흥시에서 30대 환전상이 숨진 채 자택에서 발견된 것으로 알려졌다. 이 여성은 자택에서 괴한의 칼에 찔려 목숨을 잃은 것이라고 소식통이 알려왔다.
함경남도 소식통은 26일 데일리NK에 “지난달 중순 함흥시 사포구역 사포1동에 사는 최 모 (여, 38세) 씨가 본인 살림집에서 칼에 찔려 사망했다”면서 “그동안 방치되어 있던 여성은 인민반장에 의해 지난 5일이 되어서야 발견됐다”고 전했다.
소식통에 따르면, 최 씨는 사포구역에서 유명한 돈데꼬(환전상)로, 지난달 중순부터 돌연 종적을 감췄다.
그러다가 이상한 낌새를 느낀 인민반장이 반원들과 함께 살림집 문을 뜯고 들어갔고, 최 씨 시신을 발견했다고 한다. 이미 시신은 부패된 상태였는데, 인민반장은 그 즉시 안전부에 신고했다.
이에 현재 시 안전부 수사과에서는 이 사건을 수사하고 있지만 별다른 진척은 없는 것으로 전해진다. 심지어 살인 현장에서 범행 도구로 사용된 것으로 의심되는 칼과 용의자 머리카락까지 수거됐고, 이에 DNA 검사를 통해 범인을 특정할 수 있는데도 불구하고 수사 당국은 가족에게 그 비용을 전가하고 있다는 전언이다.
소식통은 “안전부에서는 평양에서만 검사를 할 수 있다면서 친척들에게 중국돈 3만 원(한화 약 500만 원)을 요구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에 가족들은 어이가 없다는 반응이다. ‘수사 당국이 당연히 제대로 조사해야 되는 것 아니냐’는 것이다. 또한 “요즘같이 하루 벌어 하루 사는 세상에 돈이 어디 있는가” “집을 팔아서라도 돈을 마련하고 싶지만 살인이 일어난 집이라 팔기도 어렵다”고 호소하고 있다고 한다.
이 같은 수사 당국의 안일한 대처에 주민들 사이에서 유사한 사건사고가 이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오고 있다. 이는 “조사가 제대로 이뤄지지 않고 있는데, 그렇다면 돈을 노린 흉악 범죄가 당연히 많아지지 않겠느냐”는 지적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