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빈곤이 만든 가족 붕괴…아들 먼저 죽자 끝내 양잿물로…

양강도 혜산시에서 자식이 군복무 도중 사망한 한 여성이 이달 7일 독극물을 마시고 자살하는 사건이 발생했다고 성통만사(성공적인통일을만드는사람들)가 현지 소식통을 인용해 24일 보도했다.

이 소식통에 따르면 혜산시 담당 보안서는 자살 사건이 발생하자 이 여성의 사망 사실을 친지와 지역 주민들에게 알리지 않게 하고 직계 가족들만 조용히 장례를 치르게 한 뒤 매장했다.

보안서가 이 여성의 사망 사실을 쉬쉬하고 나선 것은 보안서 관계자들이 이 여성의 신소를 접수하지 않아 자살했다는 소문이 확산되는 것을 우려했기 때문으로 보인다.

소식통이 전한 이 여성의 자살은 한 사회의 빈곤이 한 가정을 어떻게 붕괴시키는가를 잘 보여주고 있다.

혜산시 혜명동이 고향인 이 여인은 몇 년 전 군대에 나간 아들이 있었다. 이 아들은 지난해 군복무 도중 배가 고파 인근의 농장 탈곡장에서 옥수수를 훔치러 갔다.

옥수수를 훔치는 도중에 농장 경비원들에게 발각되고 만다. 위기를 모면하기 위해 경비원들을 구타해 이들이 심한 부상을 당했다. 이 과정에서 현장에서 체포된 아들은 군민관계 훼손죄로 지난해 10월경 평안남도 임평군 지동리에 있는 노동교양소에 끌려갔다.

그의 부모들은 아들을 빼내오기 위해 북한 돈 500만원을 교양소 측에 내고 올해 8월 중순 아들을 병 보석으로 석방시켰다. 이 돈은 모두 빌린 돈이라고 한다.

그러나 아들은 몸이 너무 허약해져 석방된 지 보름 만에 영양실조로 인한 부작용으로 사망하고 만다. 아들은 이 집안 외아들이었다.

졸지에 외아들을 잃은 어머니는 이달 7일 도당 신소 처리과에 (교양소의 책임을 묻기 위해) 찾아갔지만, 도당에서 “자식 교양 잘못하고도 뭘 잘해 찾아왔냐”며 신소를 묵살시켰다. 이에 격분한 이 여성은 그날 저녁 집에 돌아와 양잿물을 마시고 자살했다는 것.

한편 사망한 여성의 남편과 딸도 며칠 뒤에 차에 실려 어디론가 갔는데, 도당의 지시로 안정치료를 받으러 떠났다는 소문뿐이라고 한다.

인근 주민들은 이들 부녀가 다시 집으로 돌아올지는 여부는 알 수 없지만 자살 소식이 크게 퍼지는 것이 두려워 당국에서 멀리 추방했을 것이라는 말이 돌고 있다고 한다.

양강도 출신 한 탈북자는 “군대에 나가도 제대로 먹지를 못하니까 허약에 걸리는 경우가 많다”면서 “배고파서 먹을 것을 훔치는 것이 죄가 돼 결국 한 가족이 산산조각 난 사건이다. 경우는 다르지만 지난해부터 식량이 없어 가족이 집단 자살한 사건이 자주 발생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