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협조시 개성관광 중단도 검토”

정부는 금강산 관광객 피살 사건의 진상조사 및 재발방지와 관련한 북의 협조 여하에 따라 개성관광을 중단하는 방안도 검토할 수 있다는 입장인 것으로 17일 알려졌다.

정부 소식통에 따르면 정부는 유사 사건 재발 방지 등 차원에서 남측이 요구하고 있는 진상 조사단 수용을 북이 계속 거부할 경우 취할 수 있는 여러 대책의 하나로 개성관광 중단을 상정해 놓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정부는 고(故) 박왕자씨 피살사건 당일인 지난 11일 ‘사건에 대한 조사가 완료될때까지’ 금강산 관광을 잠정 중단키로 결정했지만 개성관광은 일단 유지키로 했었다.

정부는 진상 조사단 수용을 요구하는 남측 전통문 수신을 연이어 거부한 북한에 대해 적절한 촉구 수단을 모색하고 방북하는 우리 국민의 안전을 고려한다는 측면에서 개성관광 중단 문제를 보고 있다고 정부 소식통은 전했다.

이와 관련, 홍양호 통일부 차관은 민주당 금강산사건대책반 회의에서 “개성관광에서도 문제가 생기면 남북관계가 심각해질 수 있기 때문에 확실한 안전대책 방안을 강구해야 한다”며 “재발방지 대책이 없고 조사도 안 이뤄지는 상황에서 개성관광도 심각하게 생각해달라고 현대아산 측에 요청했다”고 말했다고 대책반 관계자가 밝혔다.

이와 관련, 정부 당국자는 비공식 브리핑에서 “일단 금강산 관광만 중단하고 개성관광은 계속한다고 한 입장은 유효하다”면서도 “지역은 다르지만 (안전관련) 제도적인 문제는 개성 역시 미비돼 있어 개성에서도 안전문제를 심각하게 생각할 수 밖에 없다”고 전했다.

또 다른 정부 고위 소식통은 “우리 국민의 안전을 고려하는 것이 가장 중요하지만 개성관광을 우리가 먼저 나서서 중단하는 것은 신중히 검토돼야할 문제”라며 “북한의 향후 태도가 중요하다”고 말했다.

앞서 김호년 통일부 대변인은 정부 차원에서 북이 진상조사단 파견 요구에 응하지 않고 있는데 따른 후속대책을 마련중이라고 소개한 뒤 “상황이 장기적으로 진행될 수도 있고 북측이 사과해서 상황이 호전될 수도 있다”며 “전반적인 추가 대책은 적절한 시점이 되면 포괄적으로 정리해서 밝힐 것”이라고 말했다.

김 대변인은 또 “관광객 안전이 보장된다면 개성관광은 중단하거나 말거나 하는 문제가 제기되지 않는 것”이라고 말했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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