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비핵화’ 의지와 6자회담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다.”

북한 외무성 대변인은 10일 조선중앙통신 기자와 가진 문답에서 6자회담을 통한 한반도 비핵화 의지를 분명히 하고 진전을 위한 노력을 다짐했다.

한반도 비핵화에 대한 입장은 이미 지난달 17일 김정일 국방위원장이 정동영 통일부 장관과 만나 “한반도 비핵화 원칙은 김일성 주석의 유훈”이라며 “핵문제가 해결되면 NPT(핵무기비확산조약)에 복귀하고 IAEA(국제원자력기구) 등 국제적 사찰을 모두 수용해 철저한 검증을 받을 용의가 있다”고 말한 연장선에서 이해할 수 있다.

특히 리 근 외무성 미국국장도 이달초 뉴욕에서 열린 비공개 세미나에서 헨리 키신저 전 국무장관에게 이같은 내용을 재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미국의 위협 때문에 자위적 차원에서 핵보유를 선택할 수 밖에 없었던 만큼 미국과 관계개선이 이뤄지면 핵프로그램을 포기하겠다는 의지를 피력하고 있는 것이다.

북한의 이같은 입장 표명은 역으로 미국에 대한 압박으로도 풀이된다.

한반도 비핵화를 위해 노력을 아끼지 않을 것인 만큼 미국도 선핵포기 주장만 되풀이하지 말고 4차 6자회담은 좀 더 알맹이 있는 회담이 될 수 있도록 실질적인 안을 내놓으라는 요구의 메시지라는 지적이다.

외무성 대변인이 “6자회담이 다시 열리는 그 자체도 중요하지만 근본의 근본은 조선반도의 비핵화를 실현하는데서 나서는 방도적 문제들이 회담에서 심도있게 논의되어 실질적인 진전을 이룩하는 것”이라고 언급한 대목도 미국의 성의있는 자세를 요구하고 있는 셈이다.

북한은 ‘실질적인 진전’을 6자회담내 북.미 양자간 접촉을 통해 이뤄내겠다는 의도도 내보이고 있다.

6자회담 복귀 명분의 하나로 ‘6자회담내 북.미 양자회담’을 거론하고 있는 부분이나 외무성 대변인이 “조.미접촉 결과는 당사자들이 직접 나서면 문제가 일시에 풀린다는 것을 명백히 보여 주었다”고 양자 접촉의 중요성을 언급한 대목도 이를 뒷받침한다.

백학순 세종연구소 남북관계연구실장은 “6자회담이 순항하려면 ‘2(북.미)+4(남.중.일.러)’트랙이 유지되는 것이 바람직하다”며 “특히 북.미 모두 문제해결을 지향한 적극성과 대칭성을 보여주느냐가 회담 진전의 관건”이라고 지적했다.

한반도 비핵화를 향한 적극적인 의지와 북.미 양자접촉을 통한 진전을 밝히는 가운데 외무성 대변인이 “일본만은 6자회담 재개에 기여한 것이 없다”고 꼬집고 있는 부분도 눈길을 끈다.

6자회담내 북.일 양자접촉을 통해 납치문제에 대한 논의를 하겠다는 일본의 의도에 대해 쐐기를 박고 일본의 대미 추종적 자세에 대해 경고의 메시지를 던진 것으로 해석된다.

한편 남한과 미국, 중국, 러시아, 일본 등 6자회담 참가국들은 북한의 6자회담 복귀에 환영의사를 밝히고 회담의 진전을 위해 노력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면서 ‘실질적 진전’에 의기투합하고 있어 7월 마지막주에 열릴 회담 결과가 주목된다./연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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